현장에만 150명 투입…역외 탈세, 불법 리베이트 가능성 조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세청이 조사4국이 오비맥주를 특별세무 조사 중이다. ‘재계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조사4국은 주로 비자금 등을 통한 구조적 탈세나 횡령 등 탈법 정도가 심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는 불법 ‘리베이트’, 또는 역외 탈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 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6일부터 서울 강남 오비맥주 본사와 물류센터, 공장 등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투입 요원만 150명가량일 정도로 강도 높은 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측은 “4~5년 주기로 받는 정기조사”라고 밝혔지만, 조사4국이 나선 만큼 특정 혐의에 대한 조사일 가능성이 크다.
통상 정기세무조사는 조사1‧2국이 맡고, 조사3국은 상속 및 증여세와 재산세 등을 맡으며 조사 4국은 특별조사를 맡는다.
조사가 리베이트를 겨냥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개정 주류고시 시행을 앞두고 주류 업계에서 불법 리베이트 거래가 더욱 잦아졌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가 유통업계 전반에 대한 역외 탈세 조사의 일환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세청은 얼마 전부터 유통업계의 해외 법인을 통한 탈세 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9월에도 서울청 조사4국을 가동해 동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원양어선 사업이 주력인 동원그룹이 해외법인을 통해 탈세를 했는지를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LF, 오리온, BBQ, 네이처리퍼블릭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해외법인을 활용한 역외탈세와 대기업 자산가의 사익 편취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었다.
국세청은 지난 20일에는 신종 역외 탈세 60건, 자금출처 내역이 명확하지 않은 해외부동산 취득 57건, 해외 호화사치 생활 54건 등 총 171건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 착수한다고 밝혔었다.
국세청 관계자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와 관련, “개별 기업에 대한 조사 내용, 방식, 담당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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