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끝없는 비리’...경찰, 조석래·조현준 ‘횡령 혐의’ 기소의견 檢 송치
효성 ‘끝없는 비리’...경찰, 조석래·조현준 ‘횡령 혐의’ 기소의견 檢 송치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2.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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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엔 '형제의 난' 발생...조현문 전 부사장, 형 조현준 회장 배임·횡령 혐의 고발
검찰, 이 사건 조사 중 비자금 정황 포착해 효성그룹 압수수색 이어 오너일가 수사
효성그룹 조석래(왼쪽) 효성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효성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 변호사 선임비 등 개인 소송비용을 회삿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효성그룹은 이밖에도 수년 동안 총수일가의 탈세 및 횡령의 행태가 끝없이 이어져 ‘오너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재계의 ‘비리백화점’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오는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는 2013년부터 자신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회삿돈을 지출하고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횡령 금액 등 기타 세부적인 사항은 피의사실 공표 등의 우려가 있어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조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 회장 등 효성그룹 총수 일가의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지난 4월 참여연대도 효성그룹과 계열사가 조 회장 부자 사건에 400억원의 변호사 비용을 지출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도 수사를 받아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된 바 있다. 이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과는 별개로,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50)의 고발로 진행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 10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조 회장을 비공개 소환해 18시간동안 조사하면서 수사 속도를 높여 왔다.

고령인 조 명예회장은 의사소통이 곤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 회장은 진단서 및 의사소견서로 출석 조사가 곤란하다고 해 직접 방문한 결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효성 총수일가, 2015년 7월 형제의 난...오너일가의 권력다툼이 기업 전체의 경영비리로 번져

앞서 검찰은 2014년 7월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하는 도중, 비자금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당초 효성그룹의 배임·횡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배당했지만 롯데그룹 경영비리수사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 조사부로 넘겨 다시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효성 총수일가의 현 상황은 2015년 7월 형제의 난 이후 불거진 롯데 경영비리와 비슷한 양상이다. 오너일가의 권력다툼이 기업 전체의 경영비리 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한편 효성그룹은 국내를 넘어 미국 등 국외에서 대규모 투자 등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으나, 오너 및 계열사들의 다양한 리스크는 이러한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평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가 2019년 9월 6일부터 2019년 10월 7일까지의 62개 대기업 집단 브랜드 빅데이터 2,482,936,740개를 분석한 결과, 효성그룹이 브랜드평판지수가 지난달보다 하락하면서 순위도 여섯 계단이나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효성그룹은 끝없는 총수일가의 탈세·횡령 행태와 효소중공업의 갑질, 인적분할로 드러난 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효성그룹에 대한 브랜드평판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1957년에 설립된 효성물산주식회사를 모체로 하는 기업집단이다. ‘나일론’이라는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1970년대 중반에 국내 10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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