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이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채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채 전 대표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을 적발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그룹은 채 대표가 얼마 전 사의를 표명했고, 사측은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프로포폴은 '우유 주사'로도 불리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다.
검찰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관련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채 전 대표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투약 횟수와 상습성 여부를 따져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1994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채 사장은 계열사 애드벤처와 애경개발 전무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애경개발 사장직을 맡아왔다.
채 사장의 큰 형은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 둘째 형은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이다.
채 사장은 애경개발 주식 11.15%, AK홀딩스 주식 8.30%도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숙하는 의미로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표시했고, 회사도 오너일가 및 경영진, 대주주에 엄격한 윤리적인 잣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바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 사장의 사퇴가 검찰 수사와 여론을 의식한 일시적인 무마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 사장이 애경개발 사장직 외에도 AK레저, AK에셋, 에이텍, 서림 등 계열사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사내이사직과 관련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