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약기업의 위기와 코오롱, 신라젠, 비보존 사태
바이오 신약기업의 위기와 코오롱, 신라젠, 비보존 사태
  • 오풍연
  • 승인 2019.12.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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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임상시험에서 실패...일부 임원의 경우 모럴헤저드도 드러나

[오풍연 칼럼] 한국 바이오 신약기업들이 위기라고 한다. 한 때 잘 나갔던 코오롱생명제약, 신라젠, 비보존 등이 모두 임상시험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회사는 물론 투자자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기사는 꼼꼼이 챙겨 읽는다. 나름 실패 원인도 분석해 본다. 1차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이들 회사들은 정직하지 않다"고. 때문에 담당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나도 신약개발 회사인 메디포럼 고문으로 있다. 메디포럼은 치매치료제(PM012)에 대한 2b/3상 승인을 받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돈도 엄청 많이 든다. 수백억~수조원이 투입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누구도 성공여부를 알 수 없다. 나도 같은 질문을  종종 받는다.

"고문님 치매치료제 개발은 잘 되고 있습니까" "주식값이 왜 오르지 않습니까"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까요" 주주들이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그들에게 시원한 답은 못 드린다. 대신 있는 그대로 설명해 준다. 작년 4월 5일 회사에 들어온 뒤 같은 주장을 반복해 오고 있다. "메디포럼은 정직해야 합니다. 절대로 조작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자신한다.

신라젠은 바이오 업계 최고의 기대주였다. 수조원에 이르던 시가총액도 뚝 떨어졌다. 지난 8월 신라젠이 미국 DMC(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간암치료 후보물질 ‘펙사벡’에 대해 임상3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 가치가 있는 지를 따져보는 중간평가 격의 무용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것인데 임상 중단 권고는 사실상 시장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신라젠은 특히 2016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무서운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바이오 분야 투자 붐을 일으키면서 주목을 받았던 회사였다. 한때 15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펙사벡 임상3상 중단 권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1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여기에 회사 측이 부추긴 측면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일부 임원의 경우 모럴헤저드도 드러났다.

메디포럼은 이들 기업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고 있다. 서두를 생각도 없다. 조금 늦더라도 왼벽을 기할 생각이다. 주주들에게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회사가 거짓말을 하면 저부터 떠날 생각입니다." 내가 왜 정직을 그토록 강조하는지 알 게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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