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내년에 사실상 두 자릿수대로 인상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에 구(舊) 실손과 표준화 실손의 보험료를 평균 9%에서 10%대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손 보험은 2017년 3월까지 팔린 구 실손과 표준화 실손, 이후 판매된 신(新) 실손 등 3종류로 나뉜다.
신 실손의 경우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낮게 설계돼 보험료가 오히려 1%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실손보험 계약 약 3400만건 가운데 신 실손의 비중은 7%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보험료 인상률은 사실상 두 자리대가 될 전망이다. 대부분 표준화 실손보험이나 구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하라는 게 금융당국의 주문사항이므로 이론적으로 구 실손과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0%대까지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평균 수치여서 실제 고객별 인상률은 10%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도 임박했다. 현재 보험사가 의뢰한 보험료율 검증에 대해 보험개발원이 아직 그 결과를 회신하지 않아 보험사가 보험료 조정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의 회신 이후 보험사 내부 절차를 감안하면 자동차 보험료의 1월1일 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지만 보험료 인상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평균 5% 내외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향후 제도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를 반영하라는 입장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는 일러도 1월 말 이후에나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