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전국 230만 농민 대표인 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3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5명 안팎의 후보가 등록했던 예전에 비해 2배반이나 많다.
그러다보니 물밑 거래를 통한 금권 선거 등 혼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의원 292명의 투표로 결정이 되는 만큼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 공명선거를 실천하자는 취지의 결의 행사를 가졌다. 임직원의 부당한 선거 개입과 불법선거운동을 척결하겠다는 것이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위반행위 적발 시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고 수사기관에 고발과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는 '깜깜이 선거'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기 위해 처음으로 예비후보자 제도가 도입됐다.
현재 예비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 조합장(이상 가나다순) 등 13명이다.
출마자를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최원병 전 회장과 김병원 직전 회장의 대리전이라느니, 광역지역별 4파전이라느니 등 소문이 파다하다.
이런 가운데 최원병 전 회장의 ‘아바타’로 알려진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과 김병원 회장 라인으로 불리는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의 양자 대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여기에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을 포함시켜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주선 조합장은 중앙회 이사를 5번 역임한 경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후보자 등록은 16~17일 이틀간 진행됐다.
이어 18일부터 선거 전날인 30일까지는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집니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 당일인 31일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후보자 소견 발표에 투표가 실시된다.
대의원 292명이 참여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