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사회와 자유인 진중권의 목소리
지식인 사회와 자유인 진중권의 목소리
  • 오풍연
  • 승인 2020.01.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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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사람이 대학교수 수천명보다 낫다...바른 목소리를 내야 진정한 지식인

[오풍연 칼럼] 지금 대한민국은 진중권의 입과 SNS를 주목하고 있다. 연일 자기 만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여권도 속이 쓰릴 게다. 말린다고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다. 그를 말릴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 여당이 흠을 잡히지 않도록 잘 해야 한다.

나도 진중권을 진보진영 학자 정도로만 알았다. 그에게 별로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조국 사태 때부터 그가 옳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다시 평가하게 됐다. 그에 관한 ‘오풍연 칼럼’도 여러 번 썼다. 나는 진영을 따지지 않는다. 보수든, 진보든 바른 소리를 하면 그것을 평가한다. 홍준표가 옳은 소리를 하면 잘 했다고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진중권도, 홍준표도 이단에 가깝다. 그러나 그들은 곧잘 옳은 소리를 한다. 쓴소리는 아프다. 또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미울 수밖에 없다. 미운 털이 박힌다고 할까. 그래도 그들만이라도 그런 소리를 계속 해야 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게다. 보복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게고, 침묵으로 항의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을 듯하다.

나는 얼마 전 ‘대한민국 지식인에게!’라는 칼럼을 쓴 바 있다. 입으로만 지식인이라고 얘기하고 행동을 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그들을 탓했다. 약간의 움직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적극적이지 못하다. 솔직히 진중권 한 사람이 대학교수 수천명보다 낫다. 대학교수들도 시국성명을 발표하지만 반향이 별로 없다. 수동형에 가까운 탓도 있다.

진중권의 비판은 합리적이다. 그의 비판 역시 정의와 약자 보호를 바탕에 깔고 있다. 지식인이라면 그래야 한다. 권력을 두려워 하면 안 된다. 유시민 같은 사람은 이미 권력에 도취돼 있는 사람이다.

같은 부류로 볼 수 있는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지식인 반열에 낄 수도 없다. 심하게 얘기하면 정치 부나방같다고 할까. 최근 조국 백서를 만든다고 모금을 한 게 그렇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해도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오죽하면 공지영마저도 그것을 꼬집고 나섰을까.

내가 진중권을 다시 본 것은 그의 전문적 지식이다.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알아야 한다. 진중권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유시민이 어거지를 쓴다면 진중권은 이성적이다.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누가 비정상인지 알 수 있다. 대충 그럴 것이라고 예단하고 비판하면 안 된다. 유시민의 말을 들어보면 예단이 강하다. 지지자들에겐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내막을 아는 사람들에겐 비정상으로 비친다.

진중권은 이제 진영에서 빠져나왔다고 본다. 어느 한쪽에 매여 있으면 비판을 하더라도 오해를 받게 된다. 내가 진중권도 자유인이 됐다고 평가한 까닭이기도 하다. 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 만이 진정한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진중권을 그런 사람으로 분류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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