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이성윤도 모두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검사이어야
윤석열도, 이성윤도 모두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검사이어야
  • 오풍연
  • 승인 2020.01.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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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악을 척결하는 것은 검찰 본연의 임무...절대로 굴하지 말라

[오풍연 칼럼] 나는 검찰을 친정으로 생각한다. 1987년 가을 수습기자 딱지를 떼자마자 배정받은 출입처가 사회부 법원검찰이다. 그때부터 만 12년을 검찰과 인연을 맺었다. 출입기자로 9년, 법무부 정책위원으로 3년을 연임했다. 검찰을 아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검찰을 많이 나무랐다. 그들의 자세는 칭찬할 수 없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검사들이 기자들에게 하는 것만큼만 일반인들에게도 해라”.

 검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온 사람 가운데 검사를 칭찬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그들이 여전히 국민위에 군림한다는 얘기다. 그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원인 중 하나다. 나는 그래서 제도적 개혁보다 정신 개혁을 강조한다. 검사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검사도 공복(公僕)이다. 공복이란 뭔가. 국민을 섬기는 사람들이다. 검사들도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공복으로서 최선을 다했는지. 내가 많은 검사들을 알지만 평가하는 검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검찰이 욕을 많이 먹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정의로운 검사가 있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다고 본다.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칼을 댄다. DJ 때도 두 아들을 구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조사했고, 이명박ᆞ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했다. 검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같은 일을 경찰에 맡기면 할 수 있을까. 도저히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공수처에서 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생각이다.

 나는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을 높이 평가한다. 지금껏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대통령 자식이나 측근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칼을 겨눈 적이 있어도 정권 심장부를 향해 칼을 들이댄 경우는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추미애 법무장관을 내세워 윤석열 옥죄기를 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검찰이 행여 있을지도 모를 대통령을 향한 수사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분명하다. 청와대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우리 검사들도 용기 있다. 정권을 향한 수사는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차근차근 수사를 진행했다. 그것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추 장관의 인사가 이를 방증한다. 수사에 참여했던 차장과 부장들은 한 두 명을 빼곤 모두 갈아치웠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성윤 서울지검장의 양심을 믿습니다. 그도 검사이니까요”. 서울지검장 출신 원로 법조인이 이 같은 말을 했다. 검사에게는 일말의 양심과 자존심이 있다고 했다. 거악을 척결하는 것은 검찰 본연의 임무다. 절대로 굴하지 말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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