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금융상품의 약관이나 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워 불편하다’, ‘금융회사의 광고가 왜곡되거나 과장됐다’, ‘어려운 상품을 팔면서 금융회사 직원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금융회사들에 대해 쏟아진 절대 다수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그만큼 금융회사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2019년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갤럽이 만 19~69세 국민 104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2.1%는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도 조사 결과(62.3%)와 비슷한 수치다. 이에 대한 금융회사의 개선 노력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금융회사의 행태·윤리의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금융회사의 행태·윤리의식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이었다. 75.7%가 '사고·피해 발생 시 책임지지 않음'이라고 답변했고 73.0%는 '상품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 쓰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경영진이 소비자 보호에 관심 없음'이라는 응답도 71.7%에 달했다.
금융회사의 윤리의식이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 '충분치 않다'는 응답이 73.9%나 됐다.
금융회사의 영업 행태와 관련해 불합리한 경험이 있다고 호소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최근 5년 내 구조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의 43.1%가 ‘판매직원이 설명은 대충하면서 서류에 필요한 서명부터 우선 안내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중 최근 5년 내 대출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46.3%는 ‘대출금리 결정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금융회사 광고에 대한 인식도 비판적이었다.
응답자의 80.5%는 금융회사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4%는 금융당국을 지목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공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약관'이라는 응답이 54.5%를 차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