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WHO 신종코로나 국제비상사태 선포
우려가 현실로...WHO 신종코로나 국제비상사태 선포
  • 오풍연
  • 승인 2020.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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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

[오풍연 칼럼] 마침내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히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처음에는 WHO도 사람 간 전염이 없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된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을 게다.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국제적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다만 WHO는 교역과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각 나라가 알아서 대비하라는 뜻으로 들린다. 어쨌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므로 전세계가 위축될 것은 틀림 없다. 여행 같은 사업의 경우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이 고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국제적 비상사태의 첫 선포는 지난 2009년에 했다. 그해 4월 멕시코와 미국에서 시작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대유행하자 WHO는 발생 두 달 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2010년 8월에 이를 종료했지만,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사망자는 1만8000여 명에 달했다.

두 번째는 2014년 5월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등을 중심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다. 당시 WHO 사무총장이었던 마거릿 챈은 일부 국가에서 소아마비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감염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WHO는 같은 해 8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도 1만1000명에 이르렀다.

2016년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 등에서 확산했을 때도 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각 대륙으로 확산하자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도 비상사태 선포 논의가 있었지만, WHO는 비상사태 선포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 내 확진자가 8000여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하루 사이에 38명이나 늘어 모두 170명에 달한다. 티베트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중국 전역이 감염 지역이 됐고 북중 접경인 지린성 조선족 자치주에서도 확진 환자 2명이 발생했다. 베이징은 현재 확진자가 114명이다. 베이징도 뚫렸다는 얘기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 일부가 31일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분산 수용된다. 이를 둘러싸고 갈등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오늘이라도 이들 두 곳을 방문했으면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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