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편의점 CU는 마스크 4개 품목은 발주가 일시 중단됐고, 9개 품목은 각 가맹점의 발주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상황를 설명했다.
CU 측은 “휴대용 손 소독제도 물량 부족으로 발주를 정지했다”면서 “다른 제조사를 확보해 다음 주 초에 다시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GS25는 마스크는 최대 열흘, 손 소독제는 닷새 정도 팔 수 있는 물량만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통 일회용품은 보름 치 분량을 확보하는 데 지금은 물량이 딸려 평소보다 재고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GS25는 “마스크보다 손 소독제는 제조업체가 적어 수급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평소 사흘이나 닷새마다 한 차례 들여오던 마스크를 최근에는 매일 두 차례 입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우려가 커진 이후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했던 홈쇼핑 업계에서도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홈쇼핑는 지난 28일 오후 2차례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해 약 5000세트를 판매했다. 이어 29일 방송에서도 7분 만에 준비한 수량 1500세트가 동났고 전날 방송에서는 500세트가 5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미세먼지 이슈가 심각했던 2018년 마스크 5만세트를 직매입으로 확보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면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28일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에 마스크 상품을 특별 편성했다. 55분 만에 준비한 물량 전체인 6000세트(2억2000만원)가 팔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마스크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 당분간은 방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용 마스크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자 일부 온라인 판매자 등이 사재기, 매점‧매석 등을 통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 마스크 가격은 KF94 기준 50개 들이 2만원도 되지 않던 것이, 3만원, 5만원, 7만원까지 치솟았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올라온 마스크는 발송 취소되기 일쑤다. 한 소비자는 “결제를 하고 자도 다음날 아침이면 물량부족으로 주문이 취소됐다는 메시지가 와 있고 가격은 다시 훌쩍 뛰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기획재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공정거래위원회 등 범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정부는 당장 31일부터 현장단속을 실시하고 내주까지 고시를 제정해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마스크를 매점매석한 업자를 단속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특별사법경찰단을 동원해 도내 마스크 판매·제조업체에 대한 즉각적인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미 수백에서 수천만장씩 마스크를 매입 완료한 업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제재수단이 될지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지만, 계약된 물량 이후 생산되는 제품 가격은 다소 안정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