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신종 코로나...7만 중국 유학생 어찌하나
대학들 신종 코로나...7만 중국 유학생 어찌하나
  • 오풍연
  • 승인 2020.02.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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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선 제주도처럼 하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해야

[오풍연 칼럼] 우리나라에 유학온 중국 학생이 많다. 전체 유학생 중 중국인은 43%, 7만 명 가까이 된다. 중국 유학생 비중이 특히 높은 대학은 있다. 이들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학생들이 개강에 맞춰 들어올 경우 안심할 수 없어서다. 교육부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강을 늦추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단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경희대 성균관대 등 15개 대학 총장, 김헌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과 회의를 열고 개강 연기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들이다.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 7만여 명(2019년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기준)이 모두 입국해 학교로 갈 경우 신종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중국인 유학생 숫자가 많은 경희대(3839명)를 비롯해 공주대 광운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세종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청주대 등은 이미 자체적으로 1~2주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일부 대학은 입학식과 졸업식도 취소 또는 연기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아직 개강 연기를 정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도 개강 연기를 권고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대학마다 중국인 유학생 규모가 달라 일괄적인 방침을 정하기 어려워서 권고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대학은 연간 수업일수(30주 이상)를 2주까지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들은 1학기 수업기간이 2주가량 줄어들면 학사관리가 부실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집중이수제와 온라인강의 등의 대안을 권장할 방침이다.

제주도도 비상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제주공항에서 학교나 기숙사까지 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 때부터 현황을 파악하는 등 도내 대학 등과 중국인 유학생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학교 차원에서 감염병관리위원회를 꾸린 제주한라대학교는 한달 이내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동선을 파악해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기숙사 복귀 때는 병원을 방문해 폐 엑스레이를 찍고, 진단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각종 교육과정과 연수 프로그램, 행사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 때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가능한 입국하지 말 것을 권고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잠복기와 감염 전파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중국 입도 유학생들에게 마스크와 방역물품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에는 81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육지에서는 제주도처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해야 한다. 예방을 강화해서 나쁠 것은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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