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5년 뒤엔 휘발유·경유차 못 판다”...예정보다 5년 앞당겨
英, “15년 뒤엔 휘발유·경유차 못 판다”...예정보다 5년 앞당겨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0.02.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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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 하이브리드 차량도 금지...기후변화협약 총회 준비 박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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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2035년부터는 영국에서 휘발유 및 경유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휘발유·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었지만,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시기를 5년 앞당겼다.

4일(현지시각) BCC 방송과 일간 더 타임즈(The Times)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 개최 준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OP 26은 올해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존슨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판매 금지 시기를 2035년부터 시작하되, 가능하다면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가솔린과 전기 엔진을 모두 사용해 운행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 금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2035년부터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2040년부터 판매 규제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었던 영국이 규제 시기를 5년 앞당긴 데는 영국 정부가 205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차량이 도로를 활보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2050년 순 탄소배출 제로(0)를 선언한 만큼 이를 위한 엄격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국가이자 사회, 지구, 종으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COP 26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국은 2050년 순 탄소배출 제로 계획을 내놨다.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를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책임은 없으며, 영국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워할 만한 사명은 없다”고 강조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 준비 행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연합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 준비 행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자동차뿐 아니라 영국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당초 계획했던 2025년보다 1년 앞당긴 2024년까지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30년 전 영국 전력의 70%는 석탄 발전으로 공급됐지만 현재는 3%로 확연히 줄었다.

이날 내놓은 영국 정부의 구상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파리와 마드리드, 멕시코시티, 아테네 등도 2025년까지 시내 중심가에서 경유차량을 금지하고, 프랑스는 204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15년 안에 휘발유·경유·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금지하는 것은 무리한 조치라는 문제제기가 나온다.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상당수 소비자가 여전히 부족한 충전시설과 짧은 주행거리 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어 선뜻 전기차와 수소차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국은 지난해 250만 파운드(약 39억원)를 투자해 주거지에 1천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지만 거리에 쏟아져 나올 전기차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BEV)는 3만7천850대로 전년 대비 144% 급증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해 판매 차량 중 1.6%, 영국 전체 차량의 0.2%에 불과하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순수 전기차는 15분마다 한 대가 팔렸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기를 원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휘발유 및 경유 차량 금지를 앞당기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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