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나이를 이겼다고?”…74세 김지완 BNK 회장 연임 배경
“실력이 나이를 이겼다고?”…74세 김지완 BNK 회장 연임 배경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2.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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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돼…3월 주총 거쳐 3년 임기 시작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1946년생이다. 만 74세로 다른 금융기관 같으면 4년 전에 은퇴했어야 했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회장 정년을 70세로 못박아 놓고 있다. 하지만 BNK금융지주에서는 나이에 마지노선이 없다.

BNK금융은 지난해 3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고치면서 나이 제한과 관련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다만 내부규범 제13조 제1항에 "대표이사 회장은 1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를 추가했다. 이 같은 규범 개정은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한 것이며, 연임에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예상대로 김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6일 김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김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과정만 거치면 2023년 3월까지 3년 더 BNK금융을 이끌게 된다. 

정기영 임추위 위원장은 “최종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임추위를 개최했으며 후보자 경력과 경영성과 등을 검토한 후 그룹의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 및 리더십과 조직관리 역량, 윤리경영 등에 대한 면접을 거쳐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달 22일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절차 및 일정 등을 논의하고, 서류 심사 평가를 통해 1차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

그리고 31일에는 해당 후보 5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후 프리젠테이션 평가 및 면접 평가를 통해 경영 비전과 역량 등을 따졌다. 외부 자문기관의 평판 조회까지 거쳤다.

그 결과 이견 없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김 후보가 경영성과를 통해 능력을 검증받았다”면서 “작년부터 추진중인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의 달성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실력이 나이를 이겼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이 2017년 9월 제3대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할 때도 나이와 더불어 ‘낙하산 논란’ 시비에 휩싸였다. 김 회장의 정치적 배경을 거론하며 “정부지원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 금융회사에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집어넣으려 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당시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BNK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임직원 소통 등을 통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BNK금융은 지난 6일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5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은행부문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6.7% 감소했지만 비이자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BNK캐피탈(789억원), BNK투자증권(210억원) 등의 이익이 평균 25% 성장했다.

김 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 1981년 이사로 승진하면서 35세 때 임원이 됐다. 

1998년 부국증권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 사장,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냈다. 

그렇지만 우리 나이로 75세에 연임을 확정받은 데는 이러한 경력과 실적만이 아닌 별도의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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