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봉주, '읍참마속'이냐 '토사구팽'이냐
민주당 정봉주, '읍참마속'이냐 '토사구팽'이냐
  • 오풍연
  • 승인 2020.02.10 14:5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봉주 말고도 성추문 휘말린 의원 존재...민병두에게도 같은 잣대 들이대야

[오풍연 칼럼] #1: 정봉주가 결국 팽(烹) 당했다. 민주당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 당연한 결정이다. 정봉주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이처럼 극약처방을 내렸다. 정봉주도 참 미련하다. 분위기라는 게 있다. 다들 안 된다고 하는데 자기만 우긴 셈이다. 바보가 따로 없다.

#2: 정봉주가 민주당을 망칠 생각을 한 것 같다. 여전히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버틴다. 민주당도 그렇다. 그런 사람을 그냥 자르지 않고 무엇하는지 모르겠다. 정봉주의 후환이 두려워 그러는가. 정봉주는 형편 없는 친구다. 무 자르 듯 잘라라.

내가 어제 하루 정봉주가 잘리기 전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모처럼 시원한 결정을 내렸다. 이해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다른 대표 같으면 그 같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해찬은 7선으로 당내 최다선이고, 산전수전 다 겪었다. 정봉주가 대든다고 밀릴 사람이 아니다. 나름 고집도 세다. 이해찬 본인도 이번 총선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단호할 수도 있었을 게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정봉주 부적격 결정은 9일 저녁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기자들에게도 서면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정봉주가 버티니까 극약처방을 쓴 것. 정봉주는 앉아서 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결정이고, 자업자득이다. 본인만 모르는. 정봉주도 헛똑똑이다. 인심도 잃었다. 그래서 동정도 사지 못했다. 누굴 원망하랴.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싹이 더 돋기 전에 자르겠다는 얘기다. 정봉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울 터. 당장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입장을 발표하겠단다.

정봉주가 어떤 사람인가. 그 역시 국민 밉상 반열에 올라 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과 같이. 그는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퇴했다. 이후 성추행 의혹을 처음 폭로한 언론사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리스크를 제거했다고 본다. 만약 정봉주를 공천했다가 2‧3심에서 1심 재판 결과가 뒤집어지면 난처해 진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재판이다. 정봉주는 이날 오후 이해찬 대표를 따로 만났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 그 결과는 부적격 결정으로 이어졌다. 정봉주가 당에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민주당에는 정봉주 말고도 성추문에 휘말렸던 의원들이 있다. 바로 민병두 의원 같은 경우다. 민병두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래야 공평하다. 미투는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