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설계사는 '일회용'?...연고계약 등 '단물' 빠지면 버려
생보사 설계사는 '일회용'?...연고계약 등 '단물' 빠지면 버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2.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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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10명 중 6명 1년 내 그만둬..."대량고용, 대량탈락" 영업 전략 탓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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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생명보험 설계사 10명 중 6명이 1년 내 보험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 모집 당시에는 고수익 전문직이 되게 해주겠다고 현혹해 놓고 막상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생보사의 고질적인 관행 탓이다. 

10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 후 1년 이상 생존율은 38.2%(지난해 상반기 기준)에 불과하다.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이 그만두고 3~4명만 생존하는 셈이다. 

근속 연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1년 미만이 29.1%, 1~2년 16.1%, 2~3년 9.0%, 3~4년 5.9%, 4~5년 4.2%이고, 5년 이상 근속이 35.6%로 1년 미만과 5년 이상이 다수를 차지하는 ‘아령형 양극화’의 특이한 분포를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설계사 등록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신규 등록된 생명보험 설계사는 1981년 10만 명을 넘어서 이래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1995년에는 35만318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 감소해 2018년 10만 명이 겨우 넘는 11만2595명이었고, 최근엔 5만~6만명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탈락 인원도 90년대 초에는 새로 고용되는 인원의 80~90%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2005년까지 고용 인원보다 많은 110%~140%까지 치솟다가 최근엔 탈락 인원이 고용 인원의 105%~110% 수준으로 소폭 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설계사 신규등록, 말소, 잔존인원 추이/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생명보험설계사 신규등록, 말소, 잔존인원 추이/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금소연은 “‘고소득 전문직, 자유로운 컨설턴트’ 등의 현혹적인 말을 내세워 설계사들을 대량 입사시키지만, 결국 전문가로 육성해주기는커녕 연고 계약 모집을 위해 이용하고 단물이 빠지면 대량 버리는 생보사의 고질적인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40년간 이어진 생보사의 이러한 ‘대량고용 대량탈락’ 전략은 최근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소연은 이러한 영업 전략으로 생보사가 소비자와 설계사 양측에게 “이중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소연에 따르면 설계사가 1년간 친인척 등 인맥 위주의 연고 모집 후 탈락(62.8%)하면 해당 보험계약은 고아계약(보험계약을 모집한 설계사의 이직이나 퇴직 등으로 계약자 관리가 되지 않는 계약)이 돼 관리자가 없어지게 되고 흔히 해약하거나 실효된다. 

이 경우 보험사는 설계사에게 지급한 수당분을 소비자에게 부담시켜 해약손(미상각 신계약비 공제)을 입게 되고, 모집 설계사는 그동안 받은 모집 수당을 토해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험사는 해약에 따른 이익과 모집수당 환수로 이중 이득을 얻게 되는 셈이다. 생보사가 보험설계사를 일회용 소모품처럼 이용한 후 버리는 모집과 탈락을 대량으로 반복했던 이유라는 게 금소연의 설명이다. 

이같은 생보사의 부도덕한 행태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보험설계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소원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는 보험설계사 모집 시 ‘금융전문가’, ‘종합금융전문가’ 등의 이름으로 바꿔서 모집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법적 용어인 ‘보험설계사’로 부르는 생보사는 한 곳도 없다고 금소원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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