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임미리 교수에게 공개 사과하라
민주당은 임미리 교수에게 공개 사과하라
  • 오풍연
  • 승인 2020.0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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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이상의 사과 있어야...이 문제를 가볍게 여길수록 손해라는 걸 알아야

[오풍연 칼럼] 임미리 교수가 민주당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 이에 민주당은 답해야 한다. 사과를 하든지, 못 하겠다고 하든지. 당 공보국이 메시지로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이 전부다. 거기에 안철수도 언급하면서. 아마추어도 이렇게는 안 한다. 사무총장 이상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그냥 지나가려다간 더 큰 화를 불러온다.

민주당이 왜 뜸을 들이는지 모르겠다. 우선 총선의 유불리를 따질 것이다. 그리고 지지층이 어떻게 나올지 분석하리라고 본다. 아직 그 결정을 못한 것 같다. 이미 잘못은 인정한 바 있다. 그럼 사과도 깨끗하게 하면 될 일이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당내서도 당권파의 이 같은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아직 책임지는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대형 사고를 쳤는데도 말이다.

임미리 교수는 16일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에서는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당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물쩍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다.

앞서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임 교수 고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임 교수는 안철수 캠프 출신"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다시 강조하지만 민주당이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아 저의 주장을 폄훼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비판적인 국민의 소리는 무조건 듣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친문 성향 네티즌들의 '임 교수 신상 털기' 공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저의 신상을 캐고 마침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까지 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이의 반대 주장까지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과거 저의 기고문 중 일부만을 발췌, 탄핵을 찬성해 '보수여 준동하라'고 주장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제 그만해 달라"고 말했다.

야당의 공세도 가열되고 있다. 새보수당은 “선거 후보자가 대부분 결정되지 않은 지금 임 교수의 칼럼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단순한 의견표명에 불과하다”면서 “기본적인 법률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덮어놓고 고발부터 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황당함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덮어놓고 고발’, ‘고발이 먼저다’라는 민주당 행태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불손을 한눈에 보여준다”면서 “임 교수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이 순간까지도 민주당은 여전히 요지부동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극성 지지층 등 ‘내 편’만 가지고 선거하려다간 필패할 것” “대표 주변 당권파가 이성을 잃었다”는 등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길수록 손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당에 내린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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