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건강악화'?...22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 물러난 '속사정'
정몽구 회장 '건강악화'?...22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 물러난 '속사정'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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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그룹 회장직은 유지키로...아들 정의선 체제로 '3세 경영' 본격 시작될 듯
현대차 경영승계는 정 회장 건강상태 따라 결정...일각선 정 회장 '중병설' 나돌아
현대차그룹 정몽구(왼쪽)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건강이상설이 나돌던 정몽구(82) 현대차그룹 회장이 22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정 회장은 이사회 의장 직은 물러나지만 회장 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면서 현대차는 오너 3세인 정의선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김상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 이사회는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 달 16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맡아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켰다. 정 회장은 2018년부터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등 경영 일선에서 활동을 하진 않았다.

이사회는 현재 사외이사인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키로 했다.

또, 회사 사업 목적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추가키로 했다. 전동화 차량 충전소 구축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사내이사 선임 등 이사회세어 의결된 안건은 다음 달 열리는 제52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몽구 회장 건강이상설, 작년 7월 현대차 세타2 엔진 결함 은폐사건 때 검찰 기소중지 결정으로 부각

정 회장은 19933월 현대·기아차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지 21년 만에 현대차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일각에서 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냐는 추측에 대해 현대차 측은 "비등기임원으로도 현대차 회장으로서 역할은 지속한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 비등기임원이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말 최순실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후 지난 2018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외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범현대가에서는 정주영 창업주 회장의 아들인 2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3세로 고령에 속해 안팎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정 회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현대차 측은 겉으로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의 건강이상설이 문제된 것은 지난해 7월 현대차의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정 회장에 기소중지 결정을 내리면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형진휘)는 당시 정몽구 회장에 대한 기소중지 처분과 관련해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검찰은 현대·기아차 법인과 신종운 전 품질총괄 부회장, 방창섭 전 품질본부장, 이승원 전 품질전략실장 등 3명만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정 회장의 기소중지 사유로 ‘건강상의 문제’를 들면서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총수 지정 때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은 공정위에 총수 지정에 관해 당초 정해진 기일을 훌쩍 넘기고서야 정 회장의 자필 서명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다.

이를 근거로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이 정몽구 회장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그룹 전경

정몽구 회장,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회 청문회 출석 이후로 모습 드러내지 않아

그러나 정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에도 두통을 호소하며 함께 출석한 다른 재벌 총수들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특히 지난 해 6월 경제개혁연대는 정 회장이 지난 3년간 현대차·현대모비스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해 4월 언론을 통해 3월경 정 회장이 예고 없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다. 당시 언론은 “거동이 예전 같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건강한 모습이었다”는 취지의 관계자 발언을 실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직접 모습을 나타낸 것도 아니고 공식행사에 일체 참여하고 있지 않아 이같은 보도가 오히려 건강이상설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정 회장이) 알츠하이머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기소중지와 관련해 “검찰조사가 장시간 진행이 될 텐데 고령이시니까 어렵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근을 하고 계시냐는 질문에는 “(회장님께서) 가끔 보고도 받으시고, 출근도 하시는 거로 안다”면서도 “최근 언제 출근 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로 (모습이) 안 보이면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직접 본 사람이 없는 이상 모르는 거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다.

한 재계 관계자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중병설이 나돌 정도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본격적인 경영승계는 정 회장의 최종 건강상태에 따라서 좌우되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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