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한국 영화 ‘기생충’을 폄하했다. 왜 한국 영화에게 최고 상을 줬느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얼마나 형편없었냐. 다들 봤냐"면서 이 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날 대선 유세 도중 ‘가짜 언론’을 비판하다 돌연 아카데미상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영화가 승자가 됐다"면서 "우리(미국)는 한국과 이미 무역 관련 문제가 많이 있다. 거기에 더해 아카데미는 올해의 작품상을 수여했다. 그 영화가 그렇게 좋은가. 난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와 같은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선셋대로(1950)’와 같은 수많은 위대한 영화가 있는데 수상작은 한국에서 온 영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엔 최고의 외국어영화상인 줄 알았다. 과거에도 외국어영화상은 준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었다"면서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냐’고도 발언했다.
이날 트럼프는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브래드 피트도 비판했다. 그는 "올해는 브래드 피트도 상을 받았다"면서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브래드 피트가 수상 소감으로 "여기 무대 위에 (수상 소감을 말하는데) 45초가 주어진다는 데 45초는 미 상원이 존 볼턴에게 줬던 시간보다 많은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해당 영상을 게재한 뒤 “이해한다. 그(트럼프)는 읽지 못하니까”라고 글을 남겼다. 트럼프가 한국말을 몰라 영화를 이해 못했고, 이로 인해 ‘기생충’의 수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