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마스크 품절에 따른 온라인 쏠림현상이 원인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이 마트·약국 등 오프라인보다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계 결과 온라인 마스크 1장당 가격이 평균 4000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가격이 700~8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5~8배가량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2000원대인 오프라인 판매가보다도 2000원 정도 더 비쌌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픈마켓을 포함한 KF94 방역용 마스크 온라인 판매 사이트 100여 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1장당 평균 판매 가격이 4000원대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대형마트ㆍ약국ㆍ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는 마스크가 품절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온라인 판매처로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KF94 마스크 1장당 평균 가격은 온라인에서 3616원(10일)→3492월(12일)→3411원(19일) 등 3000원대 중반을 오가다 최근 4000원을 넘어섰다.
마트·약국 등 오프라인에서는 2609원(10일)→2640원(12일)→2638원(19일) 등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전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쌌다. 1장당 평균가격은 700~8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오프라인에서 마스크가 동나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오프라인에서는 1·3·5장 등 소량 판매가 많고, 온라인에서는 10·50·100장 등 대량구매가 많아 1장당 가격을 환산하면 온라인 가격이 쌌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오프라인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존 공급처가 있는 약국과 마트 등은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리지 않았지만,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점도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은 마스크를 소비자물가조사 대상 예비품목으로 정하고, 지난달부터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6일부터는 매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KF94·KF80 방역용 마스크 1장당 평균가격과 품절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은 100여 개 판매 사이트 데이터를 수집해 집계한다. 지나치게 높거나 끼워팔기를 한 가격은 제외한다. 오프라인 가격은 전국 155개 권역의 마트·약국 300~400여곳을 조사한다.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운영 중인 마스크 수급조절 태스크포스(TF)는 매일 통계청의 가격조사 결과를 받아 마스크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정부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지 주목된다.
정부는 전날인 2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마스크 수급 안정 추가조치 TF 회의'를 열고 공적 판매처 출고분 가운데 240만장은 전국 2만4000여곳 약국에 100장씩 공급하며,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 보급으로 앞으로 마스크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음 주쯤에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