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62개국으로부터 입국 제한 당한 이 기막힌 현실
코로나로 62개국으로부터 입국 제한 당한 이 기막힌 현실
  • 오풍연
  • 승인 2020.02.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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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의무...초기에 중국인 입국 막았어야

[오풍연 칼럼] 나는 몇 차례 국가의 의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그렇다. 국민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지금 세계 각 나라는 코로나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코로나는 전염병. 그것도 파급력이 강해 초기에 잡지 못하면 한국처럼 낭패를 보게 된다. 최근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부쩍 늘은 한국이 입국을 제한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의료 기술이 발달해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확진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 같은 사실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외신들도 이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입국을 제지당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래도 도리가 없다. 그들 나라도 각각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28일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명의의 정부령을 통해 “교통부가 연방보안국(FSB), 관세청,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등과 함께 3월 1일 0시부터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도록 하라”면서 “(다만)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출입국관리소를 통한 입국은 예외로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이나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운영하는 인천~모스크바 구간 항공편을 이용해 들어오는 한국민 등 외국인의 입국은 허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부터 한국과의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62곳에 달한다. 전날보다 19곳이 증가한 것으로,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3분의 1에 가까운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을 막은 셈이다.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30곳으로, 전날보다 8개국이 늘었다.

베트남은 29일부터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는 취업비자를 소지한 한국인에 대해 입국승인통지서 2부를 제출하고, 비행기 탑승 전 고용주를 통해 싱가포르 인력부의 입국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추가했다. 중국은 이날 기존 5개 지역에 더해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등 4개 지방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하도록 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국 전 반드시 확인해야 낭패를 안 볼 수 있다.

사실 우리도 이들 나라처럼 코로나 초기에 중국인의 입국을 막았어야 했다. 이제 와서 막으려니 실효성 운운하고 있다. 초기 방역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참 기막힌 현실에 말문이 막힌다.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정부는 각성하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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