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1: 내 생각이다. 안철수를 복지장관 시키면 어떨까. 잘할 것 같다. 안철수가 대구에 내려가 의료봉사 하는 사진을 봤다. 정치인들이 내려가더라도 안철수처럼 해야 한다. 사진만 찍고 올라오면 소용 없다. 안철수는 의사 출신. 방호복을 입고 음압병동을 찾았다. 정치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다. 정세균 총리도 이랬으면 좋겠다. 안철수에게도 기회를 주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3월 1일)
#2: 정치의 세계는 비정하다. 안철수 덕에 배지를 단 사람이 최소 20여명은 될텐데 딱 두 명 남았다. 지역구 권은희 의원과 비례대표 이태규 의원. 둘다 실리 대신 의리를 지켰다. 노무현이 생각난다. 2002년 노무현을 지지한 사람은 딱 한 명. 천정배 뿐이었다. 그럼에도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됐다. 때론 한 사람이 일당백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안철수도 그런 꿈을 꿀 게다. 그럼에도 나는 안철수의 정계은퇴를 촉구해 왔다. 안철수는 마지막 희망이 있다. 배 두 척이 남아 있으니.(3월 1일)
#3: 안철수가 초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동정을 사려고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처음부터 안철수당에서 지역구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정치는 현실이라서. 누가 찍어주겠는가. 안철수도 꼬리를 내렸다. 비례대표만 공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에 들어온 권은희 의원이 비례 1번이 될 것 같다. 그럼 2번은 안철수.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은 1%대. 비례로는 5~10%의 지지를 받을 것 같다. 안철수의 몰락이다.(2월 28일)
요 며칠 안철수에 관해 올린 글이다. 어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칭찬했다.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가 자원봉사를 했다.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일부러 연출하지는 않았을 터. 안철수의 얼굴에서도 그것이 묻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세균 총리나, 황교안 대표에게서 없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바로 진정성이었다.
정치인도 이처럼 작은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럼 국민들이 박수친다. 사진만 찍고 올라와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의료진들에게 폐를 끼친다. 안철수는 직접 확진환자를 돌보았다고 한다. 오늘도 다시 병원을 찾을 것 같다. 그게 쇼라도 좋다. 땀 흘리는 모습에 숙연해 진다. 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서 파안대소 하는 모습과 자꾸 오버랩 된다.
안철수가 의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정치는 그만하고. 내가 복지장관을 시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철수는 이번에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정치 말고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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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