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은 공천 받고, 홍준표는 컷오프(?) 되고
배현진은 공천 받고, 홍준표는 컷오프(?) 되고
  • 오풍연
  • 승인 2020.03.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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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이 뭐길래...정치 역시 타이밍이 중요

[오풍연 칼럼] #1: 나는 처음부터 홍준표에게 종로 출마를 권유했다. 이낙연 얘기가 한창 나올 때다. 그럼 명분도 얻고, 실리(?)도 얻을 수 있었는데 고향을 고집하다 망신만 당하고 있다. 홍준표는 고향인 밀양 창녕 의령 지역구 출마를 공언했다가 여의치 않자 김두관 의원이 나오는 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당 공관위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관위는 2일 양산을 추가 공모를 공고했다. 홍준표의 이 곳 출마도 막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홍준표는 서울 험지로 올라오든지, 무소속 출마의 갈림길에 섰다. 홍준표답지 않은 행동을 하다가 얻은 결과다. 홍준표는 정치 8단 어림 없다. 자기 생각만 한 것. 남에게 훈수 두는 것처럼 하면 답이 나오는데.

#2: 배현진이 마침내 서울 송파을 공천을 확정지었다. 여기서 민주당 친문 실세인 최재성 의원과 맞붙는다. 두 번째 대결이다. 배현진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최재성이 엄청난 강자는 아니다. 송파도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2018년 6월 보선 때는 최재성한테 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문재인 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면 승산이 있다. 배현진이 지역구에도 비교적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그럼 해볼만 하다. 아니 반드시 이겨라.

미래통합당 안에서 홍준표계는 배현진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홍준표는 돈키호테형이라 일반 의원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그래서 이른바 자기 사람이 없다. 계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배현진은 홍준표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홍준표가 대표 시절 배현진을 영입해 송파을에 내보낸 바 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배현진은 홍준표와 늘 함께 했다. 홍카콜라 제작도 도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둘이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배현진은 가까스로 공천을 거머쥐었지만, 홍준표는 아직 불확실하다. 당에서 컷오프시킬 공산도 적지 않다.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홍준표가 기싸움 중이다. 하지만 칼자루는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 그냥 베버리면 홍준표인들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읍소 전략도 통하지 않고 있다.

사실 홍준표의 정치인생이 걸린 문제다. 이번에 등원하지 못하면 대권 꿈도 멀어진다. 홍준표가 기를 쓰고 배지를 달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를 잘 안다고 하는 홍준표이지만 이번 선택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홍준표답게 나왔어야 했다. 그럼 동정도 얻고, 명분도 챙길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하든 많이 늦었다. 정치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

반면 배현진은 홍준표를 떠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안철수를 떠나 듯 약발이 떨어지면 정치인들도 등을 돌린다. 홍준표도 세월무상을 느낄지 모른다. 적어도 자기한테는 이 같은 고난의 세월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터.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서 누구도 알 수 없다. 홍준표가 이렇게까지 몰리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배현진은 일단 날개를 달았다. 홍준표가 걱정해준 덕도 있을 게다. 지금은 홍준표의 코가 석 자다. 공천이 뭐길래.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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