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리베이트 수수’ 의혹, 한진칼 경영권 다툼 변수로 급부상
‘180억 리베이트 수수’ 의혹, 한진칼 경영권 다툼 변수로 급부상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3.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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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의원, “에어버스 구매 대가로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에게 지급”
조현아 측 ‘주주연합’, 진상규명 위한 수사 촉구하며 본격적으로 쟁점화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대결로 함축되는 경영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항공기 구매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돌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최근까지도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에게 180억원 가량을 리베이트로 주었는데 이 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민생당 채이배 의원이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프랑스 검찰로부터 입수한 내용이라며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고,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수사 개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문이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진칼 지분의 공동보유계약을 맺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은 의혹에 대한 관계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쟁점화할 기세다. 주주연합이 주장해온 전문경영인 체제가 왜 필요한지를 이번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계산에서다.

주주연합은 채의원의 주장이 알려진 직후 발표한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 성명서'를 통해  "엄정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통해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국회 상임위 질의·답변 및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 미국 검찰은 에어버스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항공의 A330 기종 10대 구매 대가로 고위 임원에게 1500만달러의 리베이트 지급을 약속했다"라면서 "실제로 2010년 200만달러, 2011년 650만달러, 2013년 600만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됐다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주장했다. 

주주연합은 이어 "이러한 범죄 행위에 관여된 인사들은 즉시 물러나야 하고, 새로 선임될 이사진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생당 채이배 의원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앞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법사위에서 대한항공이 최근까지도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를 받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관계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채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항공사 업계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면 수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며 대한항공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추 장관은 "아마 (대한항공이)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항공기 구매할 때 리베이트로 1조895억원 세금을 탈루, 5400억원 상당의 추징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채 의원은 "(리베이트)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최근 프랑스 검찰에서 확보한 내용"이라면서 "에어버스라는 제조업체가 세계 유수 기업에 항공기 납품할 때 리베이트 주었다는 대상에 대한항공도 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이어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이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게 최종적으로 누구의 돈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국과 영국에서도 같은 사건으로 조사한 바 있다"면서 "국제적인 협조를 얻어 비자금 또는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 반드시 수사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추 장관은 "해외 조사결과 및 판결문 등을 확인해보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수사가 필요하다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런 사실이 진상 파악이 된다면 수사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사안"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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