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공적 마스크 약국 유통을 맡은 지오영 컨소시엄이 공적 사업이 본격화한 지난 달 27일 이후 13일 동안 28억원 가량의 마진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 2만818개 약국에 공급하는 공적 마스크 유통의 75.5%는 지오영이, 24.5%는 백제약품이 맡고 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조달청으로부터 마스크를 한 장당 평균 900~1000원에 넘겨받아 전국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한다. 이는 장당 100~200원가량 수익이 생기는 셈"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3일 동안 식약처가 전국 약국에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총 3738만5000장이다.
곽 의원은 두 업체가 올린 수익은 13일간 37억3850만원~74억7700만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곽 의원은 이를 근거로 전국 약국 2만818개에 대해 지오영이 가진 75.5%(1만7236개) 점유율과 백제약품 24.5%(5582개) 점유율을 대입해 계산하면 지오영은 최소 약 28억2257만원, 백제약품은 최소 9억1593만원을 마진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대만처럼 공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입가 그대로 소비자에 공급하면 국민도 혜택을 보고 정부의 특혜 시비도 없을 텐데 왜 이런 논란을 만드는지 이해가 어렵다"면서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는 한 두 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은 당분간 보장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특정 업체에 독점적 혜택을 부여한다는 의혹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오영 관계자는 "단순히 매입단가에서 약국 공급단가를 뺀 가격을 유통마진으로 계산해서 공격하는데 이는 물류비, 인건비와 같은 비용이 전혀 계산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마스크 전국 배송을 맞추기 위해 모든 직원이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기 때문에 차후에 초과근무 관련 인건비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도 지난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독점적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조 대표는 “약국 배송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데가 지오영이고 2위가 백제약품이다. 100위, 150위 기업을 갖다놨으면 특혜 아니냐고 할 수 있다. 1, 2위를 집어넣은 건데 무슨 특혜냐”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유통마진에 대해서는 “국가가 (마스크) 조달을 900원에 하는데, 아직 정부의 단가 계약이 다 끝나지 않았다. 지금 (마스크를) 1200원에 주는 데도 가끔 있고 2000원에 들어오는 데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물량 때문에 그냥 무조건 다 잡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획재정부 등도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한 지오영·백제약품을 유통 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