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국제유가가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결정이 원인이다. 사우디는 이번 증산을 통해 석유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러시아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가격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4.0%(1.38달러) 내린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배럴당 3.8%(1.43달러) 하락한 35.7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해 9일 폭락세를 일부 상쇄하는 듯 싶었지만 사우디의 확대 생산 소식에 다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 공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최대 산유 능력을 현재 일일 120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더 올려 1300만 배럴로 상향하라는 에너지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 19 확산 여파에 따른 경제 쇼크로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지난 6일 생산 감축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다 지난 9일 사우디가 '전격 가격 인하 및 증산 선언'을 선포함과 동시에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가격인하 및 증산 전쟁 양상에 돌입하자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30% 넘게 추락해 걸프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10.4%(3.23달러)로 급반등했지만, 다시 하루 만에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연일 반복하고 있다.
국제금값은 1%대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8달러) 떨어진 164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