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 풍부한 유동자산에도 제주항공 코로나19 '혈세'지원 논란
AK홀딩스, 풍부한 유동자산에도 제주항공 코로나19 '혈세'지원 논란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3.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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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 2000억 지원 특혜 논란
제주항공 지주사 AK홀딩스 유동자산 1조2540억원... "대기업 자구노력 우선돼야" 지적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혈세’를 투입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제주항공을 거느리는 지주사 AK홀딩스가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라 무분별하게 혈세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 방식으로 최대 2천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금융지원은 코로나19로 자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7일 코로나19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산업은행의 대출 심사 절차를 거쳐 최대 3천억원 내에서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의 모기업이 대기업, 지주사로 중소기업 위주의 금융지원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어제(15일)부터는 정책금융 지원 대상에 대기업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항공, 관광, 내수 소비 분야의 대기업을 1차적으로 지원한다는 정책 윤곽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2019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지분 56.9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의 자금흐름은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제주항공을 거느리는 지주사 AK홀딩스는 풍부한 현금과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19년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3474억원, 부채총계 1조149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31%에 달한다.

그러나 AK홀딩스의 연결기준 재무상태는 2019년 9월 말 자본총계 1조4729억원, 부채총계 2조789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89%다. 제주항공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다.

AK홀딩스의 요약연결제무정보
AK홀딩스의 요약연결제무정보

AK홀딩스가 최근에 내수경기 침체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9월 기준 AK홀딩스의 유동자산은 1조2540억원이며 그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22억원이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이처럼 AK홀딩스가 1조 2500억원 대의 풍부한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는데도 제주항공의 2000억원을 지원해줘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특혜’시비가 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크고 고용된 근로자들도 훨씬 많다. 이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은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 사회적안전망이 부실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해고, 실직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그만큼 더 커진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국책은행의 무분별한 ‘혈세’ 지원에 앞서 먼저 대기업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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