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CEO 취임…33년 ‘KT맨’ 리더십 시험대 올라
구현모 KT CEO 취임…33년 ‘KT맨’ 리더십 시험대 올라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0.03.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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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극복도 관제... KT 새노조 “구 사장은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
구현모 KT CEO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그동안 KT가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혁신을 이끌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

구현모 사장이 신임 KT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됐다. 연매출 24조원, 직원 6만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KT의 수장 교체는 6년 만이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이다.

KT는 이번 CEO 선임 과정에서 기존 1인 체제를 상징했던 ‘회장’ 직급을 없애고,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개편했다. 최고경영진 간 효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이날 주총에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전 CEO인 황창규 회장이 의장을 맡아 경영 연속성 실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구 대표는 ‘한국통신’ 시절이던 KT에 1987년 입사해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의 내부 사정에 대해 정통한 것은 물론 ICT 업계에서도 ‘전략가’로 통하며 강력한 사업 추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27일 이사회에서 차기 CEO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3개월의 시간 동안 KT를 이끌기 위한 준비 작업에 공을 기울여왔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마무리 지었다. 핵심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는 최근 주총에서 김철수 전 KTH 대표와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구 대표가 맡았던 커스터부문장은 강국현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맡는다.

구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통신·방송 시장의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그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주당 2만원을 밑돌고 있는 KT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도 당면 과제다. 구 대표는 공식 취임을 앞두고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구 대표와 각을 세워온 KT 새노조 등 불편한 노사 관계는 극복해야 할 난제다. 앞서 KT 새노조는 “구 사장은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라며 “범죄사실이 인정돼 임기 내 사퇴할 경우 기업 리스크를 극대화시킨 이사들이 무책임 경영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주총에서도 이와 관련해 한 주주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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