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금융위기설'?...3월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한은 통계 역사상 최대
코로나와 '금융위기설'?...3월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한은 통계 역사상 최대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4.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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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 계획 없이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일관해 향후 역레버리지로 인한 금융위기 우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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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지난 3월 기업 대출 규모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 대출 규모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조만간 ‘역레버리지’로 인한 금융위기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3021억원으로 전월대비 약 18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할 것 없이 모두 사상 최대의 폭으로 대출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0조6809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회사채는 4908억원 순상환, CP는 1조4933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불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탓에 회사채와 CP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 연간 8조4000억원, 2009년 연간 32조6000억원 순발행을 지속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위기에 유동성 확보가 그만큼 되지 못하고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시 보다 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소기업 대출은 7조9949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하위 항목인 개인사업자 대출은 약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와 2018년 연중 25조원 정도 대출 규모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46조원을 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중 회사채가 소폭의 순상환을 나타냈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 최근 신용경계감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직은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3월 중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 2017년 -5000억원, 2018년 -9000억원, 2019년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3월 대출 동향 자료
한국은행 3월 대출 동향 자료

가계대출 역대 최대...주식 투자를 위한 개미들의 기타대출 증가가 대출 규모 증가에 주된 영향

한편 3월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증가했다. 2월 9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역사상 최대의 가계부채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로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주식 투자금 수요에 따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액 중 기타대출 증가액 분이 3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사업과 생계자금 용도의 가계대출이 늘어날 수는 있겠으나 은행 모니터링 결과 사업·생계 관련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기타대출은 주택자금 수요에 주식 투자 자금 수요 등이 가세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확장적 통화·재정 정책을 확대할 것을 공표하고 있어 이 같은 대출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 확장적 통화·재정 정책 이후로도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역레버리지 위기가 발생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확장적 재정정책을 집행하면 이후 그만큼 긴축재정정책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러한 향후 집행돼야 할 긴축재정정책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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