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김대호 인식에 문제 있어 제명은 당연하다
차명진‧김대호 인식에 문제 있어 제명은 당연하다
  • 오풍연
  • 승인 2020.04.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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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에 문제 있어...그런 후보를 추천한 통합당과 공천관리위도 책임져야

[오풍연 칼럼] 이번 총선은 좀 희한하다. 보통 선거 때 똥볼은 여당이 차는데 야당인 통합당이 더 많이 찬다. 후보들을 잇따라 제명하는 것이 그렇다. 막말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 김대호 후보는 제명을 결정했고, 경기 부천 차명진 후보도 제명시키기로 했다.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당락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미리 그런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부터 실언을 자주 해 누굴 탓하는 것도 그렇긴 하다. 전체적으로 야당이 약세다.

김대호 후보와 차명진 후보가 말하는 것을 모두 들어 보았다. 둘은 억울하다며 마지막까지 완주하겠다고 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겠다. 둘의 제명은 옳다. 무엇보다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으로서 인식에 문제가 있다. 둘다 함량미달이다. 그런 후보를 추천한 통합당과 공천관리위도 책임을 져야 한다. 처음부터 그런 사람을 내세우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실언은 황교안이 먼저 했다. n번방 발언이나 비례정당 투표 용지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엄격히 따진다면 황교안에게도 주의 내지 경고는 주었어야 했다. 둘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럼에도 황교안은 차명진을 강력히 성토했다. 세월호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 통합당이다. 차명진은 한 차례 처벌을 받고도, 그 얘기를 또 꺼냈다. 정무적 감각 제로라고 하겠다.

차 후보는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인터넷 언론)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도 화들짝 놀라 불끄기에 나섰다. 김종인 위원장은 차 후보의 발언 내용을 보고받은 뒤 즉석에서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아 전국에서 노력하는 모든 후보를 분노케 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명 등 중징계를 예고했다고 하겠다.

황교안 대표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차 후보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어제오늘 많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통합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안의 엄중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차 후보 징계를 위한 윤리위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했다. 차 후보가 이미 보도된 내용을 인용했다고 해도 선을 넘었다. 세월호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슬픈 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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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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