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회사측 주장은 거짓말...일주일에 두장 뿐, 배송기사는 아예 지급 없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시책의 일환으로 재택근무가 많이 확산되어 있지만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노동자들도 많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그러하다. 마트에서 많은 고객들을 대면하고 물건을 옮기다보면 그만큼 더 많은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니 마스크 기능도 빨리 떨어진다.
이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와 같은 방역물자가 충분히 지급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현장 노동자들과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방역마스크조차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홈플러스 마트에서 일하는 민주노총 마트산업 노조원들은 회사 측이 마스크를 일주일에 두 장만 지급하고 있다고 홈플러스를 비난했다.
노조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방문 고객이 줄었다고 하지만 대형마트의 노동자들은 하루에도 수천명의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감염의 걱정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새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되는건 아닌지 더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그래서 회사에 마스크 지급을 요구했는데, 일주일에 2개만, 그것도 직영노동자에게만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트 현장에는 직영노동자보다 2~3배나 많은 협력업체 노동자도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마스크를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노조 측은 “경쟁업체인 이마트에서는 직영 노동자, 협력업체 노동자 차별 없이 매일 한 장씩의 마스크를 지급한다”면서 “홈플러스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노조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스크 대란 초기에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적이 잠깐 있었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매일 한 장씩 충분히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와 직영업체의 차별도 없다”고 해명했다.
노조측 "매일 마스크 한 장씩 지급한다는 회사측 주장은 거짓말...배송기사는 아예 무관심
홈플러스 측 해명을 노조 측에 전달하니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의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노조 관계자는 “9일 현재, 지금도 일주일에 두 장의 마스크를 지급 받고 있으며 직영업체 노동자들에게만 지급된다”면서 "회사 측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방역 장비 지급 부실은 마트 현장 노동자에 한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온라인배송 노동자들 역시 마스크를 제대로 지급하라고, 체온도 좀 측정하자고 이야기한다”면서 “심지어 모 매장에서는 사비라도 들여서 체온계를 사겠다고 배송기사들이 이야기 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마트 노동자와 배송기사에게 방역 물자 지원이 부실하면 고객의 방역에도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노조 관계자는 “하루 빨리 홈플러스의 안전불감증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