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전투표율 26.69%가 의미하는 것
총선 사전투표율 26.69%가 의미하는 것
  • 오풍연
  • 승인 2020.04.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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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권자는 여당 vs. 야당 지지자로 엇갈려...선거혁명 통해 민주주의 발전시켜야

[오풍연 칼럼] 나도 어제 처음으로 사전 투표를 했다. 이번에는 미리 투표를 하고 싶었다. 딱히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마 나 같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 역대 최고라고 한다. 사전 투표는 2014년부터 도입됐다. 주말이 끼어 더 높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두 군데 들러 허탕을 친 뒤 비로소 투표를 마쳤다. 지난 10일 처음 찾아간 곳은 영등포구청 별관. 매번 투표를 하던 곳이라 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서 15일 본 투표 때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사전 투표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당산2동 주민센터. 그곳 역시 문이 닫혀 있고, 영등포구민회관으로 가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약간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그 곳까지 가서 투표를 마쳤다.

오전 11시 20분쯤 갔는데 긴 줄이 있었다.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일정한 간격도 유지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투표장은 구민회관 2층에 있었는데 1층부터 발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뿌려준 뒤 비닐장갑도 주었다. 코로나 대책을 철저히 세웠던 것. 이 같은 긴 행렬은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6시 시작해 11일 오후 6시 마감된 사전투표에 총 4399만4247명의 선거인 중 1174만2677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종전 최고 사전투표율은 2017년 대선 때의 26.06%로,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0.63%포인트 높다. 그 만큼 관심이 높았다는 방증이다. 사표(死票)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하겠다.

사전투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16년 제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0%포인트, 직전 전국 단위 선거였던 2018년 지방선거 때의 사전투표율(20.14%)보다 6.55%포인트 각각 높았다. 코로나로 덜 나올 법도 한데 많은 국민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내 손으로 국회의원을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작용했다고 본다.

여야 어느 당이 유리할까. 각 당은 자기네가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알 수 없다. 지금 유권자는 서로 갈리어 있다.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로. 나처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온 사람이 여당을 지지할 리는 없다. 반면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은 만큼 사전투표 역시 표가 갈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사전투표 추세로 볼 때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투표 역시 국민의 의무다. 또한 권리이기도 하다. 한 사람도 빠짐 없이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민주주의는 참여에서 비롯된다. 나 아니어도 누가 뽑아주겠지 하면 안 된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내가 사전투표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당투표는 앞서 공언한대로 했다. 선거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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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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