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180석 발언, 최대 악재될 수도
유시민의 180석 발언, 최대 악재될 수도
  • 오풍연
  • 승인 2020.04.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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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거 결과는 아무도 몰라...뚜껑을 열어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어

[오풍연 칼럼] 유시민이 또 악재를 터뜨렸다.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당이 앞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처럼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숨은 보수들이 뭉치는 것. 야당이 바라는 바고, 여당은 최악으로 생각하는 경우의 수다. 그것을 유시민이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선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뚜껑을 열어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다. 그 전까지는 분위기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야당이 불리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여당의 압승은 점치기 어렵다. 선거 막판에 한 쪽으로 쏠릴 수도 있는 게 선거다. 만약 180석을 여당이 가져간다고 가정해 보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도 정권이 오만한데 막가파처럼 행동할 수 있지 않겠는가. 충분히 그럴만한 사람들이다.

유시민의 막말(?)이 이슈화 될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 지도부가 불끄기에 나섰다. 부메랑을 맞을 공산이 커서다. 이낙연이 유시민을 겨냥해 비판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유시민이 친문 진영에서는 박수를 받아도, 반대 진영에서는 형편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언은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유세에서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나"면서 "때로는 밖에 있는 분(유 이사장)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 이제까지 수없이 같은 질문(의석 수 예측)을 받았지만 한번에 숫자를 언급하거나 방향을 말한 적이 없다"고 에둘러 유 이사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공격의) 빌미를 줘 버렸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의 핵심 브레인이기도 한 이근형 위원장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선거를 내다보곤 했다. 그는 12일에도 지역구 130석+α를 주장했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을 후보도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통합당도 그대로 있지 않았다.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지도부가 일제히 공격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금까지 180석 운운한 정당 중에 성공한 정당이 없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180석 얻겠다, 뭐가 되겠다(고 하는데) 이런 무도한 정권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우리 이니(문재인 대통령)' 하고 싶은대로 하는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거들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그 예측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섬찍했다"고 썼다.

선거가 사흘 남았다. 이 기간 동안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정권이 오만하면 심판 받는다. 유시민의 발언은 정권 심판론에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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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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