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참패...21대 국회의원 총선이 남긴 것
야당 참패...21대 국회의원 총선이 남긴 것
  • 오풍연
  • 승인 2020.04.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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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쏠림 현상 역시 민심...민심 이기는 정치는 없다

[오풍연 칼럼] #1: 야당의 참패다. 여당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유권자들이 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자업자득이다. 야당에 나쁜 환경이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엉망이었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했다. 내가 보는 견해는 이렇다. 황교안 대표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이 없었다. 리더십을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였다.

종로도 마지못해 갔다. 그럼 승패는 보나마나다. 처음부터 지고 들어간 게임이었다. 나는 맨 처음 홍정욱 카드를 추천했다. 그 카드를 썼더라면 어땠을까. 황교안은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데 자기 앞가림도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황교안은 1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거에 지고 사퇴하지 않은 대표는 없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무리수였다. 그의 영입을 반기는 국민은 없었다. 감동을 주지 못한 카드를 들이민 셈이다. 공천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최악의 공천을 했다고 할까. 차명진ㆍ김대호 사건도 악재로 작용했다. 무엇하나 잘한 것이 없었다. 유권자는 냉정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야당을 버렸다. 사필귀정이다.

#2: 호남 28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27곳서 당선자를 배출할 것 같다. 광주ㆍ전남 18개는 싹쓸이를 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후보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대 총선보다 훨씬 더하다. 그 때는 국민의당 바람이 불어 23곳서 당선자를 배출했었다. 당시 새누리당 2곳, 민주당도 3곳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민생당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호남은 이를 자랑스러워 할까. 나는 "호남이여 깨어나라"는 칼럼도 두 번이나 쓴 바 있다.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TK도 다르지 않다. 대구ㆍ경북 25개 선거구 가운데 무소속 당선자는 홍준표 1명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미래통합당. 호남도, TK도 미래가 없다. 슬픈 일이다.

내가 이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댓글이 달렸다. “무엇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씀 하십시오. 저희 호남을 두 번 다시 바보 취급하지 마십시오”라고 항의하는 페친도 있었다. 이게 지금 호남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보는 내가 비정상일까. 도무지 호남 정서, TK 정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할수록 스스로 무덤을 판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물론 선거 결과는 받아들인다. 한쪽으로 쏠림 현상 역시 민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비정상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착시현상에 다름 아니다. 국민들도 냉철해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민의를 받들어 잘 한다면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 더욱 오만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국민은 할 말이 없다. 그 정부를 선택한 까닭이다.

선거의 최종 결과는 16일 오후에나 나올 듯하다. 하지만 큰 변화는 일어났다. 황교안 사퇴가 그것을 말해준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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