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김성식의 낙선도 많이 아쉽다
김부겸‧김성식의 낙선도 많이 아쉽다
  • 오풍연
  • 승인 2020.04.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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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겸손하고 실력 있어...잊혀진 인물로 남지 않기를

[오풍연 칼럼] 나는 정치인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몇몇 사람은 눈여겨 보아왔다. 김부겸 의원과 김성식 의원도 그들 중 하나다. 둘다 이번에 낙선했다. 나도 처음부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우리 선거가 인물보다는 지역정서, 당을 먼저 보고 뽑는 분위기가 있다. 둘은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두 의원 모두 90년대 말 한나라당을 출입할 때 처음 보았다. 그 당시는 국회의원이 아니었다. 내가 본 둘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름 없다. 우선 겸손하다. 국회의원이 가질 첫 번째 덕목이다. 그리고 실력이 있다. 이미지도 좋다. 이런 정치인은 많지 않다. 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 명씩 장점을 살펴 본다.

김부겸을 보면 노무현이 생각난다. 그러나 대구는 이번에 김부겸을 버렸다. TK는 정말 민주당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 없다. 21대 총선 결과도 그것을 말해준다. 호남에서 통합당은 설 곳이 없듯이 민주당도 이 지역에서 발을 붙이기 어렵다. 대구를 맨 처음 뚫은 사람도 김부겸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때 그는 고향 대구로 내려갔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였다.

김부겸은 포용력이 있다. 대권주자로도 부족함이 없다. 친화력도 뛰어나다. 민주당에서도 그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TK를 대변하는 정치인도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지역구 163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두면서도 한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대구‧경북을 더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선봉은 김부겸이다.

김성식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관악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가슴을 울린다. 개표가 한창이던 16일 0시 10분에 올린 글이다. 낙선을 예상하고 글을 남겼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바람은 무척 거셌다. 김성식호는 망망대해를 떠도는 돛단배 같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게임을 했다고 할까.

“자정을 넘긴 시각입니다. 개표가 좀 남았지만 성원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저 김성식과 함께 해주셨던 관악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거대책본부장님을 비롯한 선거사무원, 자원봉사자, 모든 선거지원자님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거기간 중에 주신 격려와 질책 모두 가슴에 새기고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김성식을 총리에 추천한 바도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과 성품을 갖춘 정치인이다. 의정 활동도 정말 잘 했다. 상임위 베스트 의원은 그의 독차지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식은 무소속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김성식 같은 인물을 중용했으면 한다. 경제통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 할 것으로 여긴다. 김부겸 의원과 김성식 의원이 잊혀진 인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할 일들이 남아 있기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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