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대선에 다시 도전하려면
홍준표가 대선에 다시 도전하려면
  • 오풍연
  • 승인 2020.04.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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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하면 승산 없어...자신부터 철저히 바뀌어야

[오풍연 칼럼] 홍준표는 다음 대선 도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것은 전제가 있어야 한다. 통합당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자기 혼자 대권욕이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분명히 말해 줄 게 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하면 비록 대선에 나간다 해도 승산이 없다. 그 자신부터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의 허물은 크게 보이고 자기 약점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사실 홍준표는 장점보다 약점이 더 많다. 그것을 보완해야 한다. 홍준표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가까스로 이번 총선에 당선된 뒤 하고 있는 말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치 대선후보가 다 된 것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그것은 큰 잘못이다. 자칫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대선후보 역시 하늘이 내려 주어야 한다. 두 가지가 따라주어야 가능하다. 하나는 대선주자 본인의 대권욕. 또 하나는 운이다. 홍준표의 경우 하나는 충족돼 있다고 본다. 대권욕은 누구보다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운이 따라 줄지는 모르겠다. 홍준표에 못지 않는 대권욕과 국민들로부터 기대가 큰 사람이 나오면 밀릴 수 밖에 없다.

나는 일찍이 홍준표의 대구 수성을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그리고 황교안은 종로에서 낙선하는 즉시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 예상이 맞았다. 이처럼 정치는 생물과 같다. 하루 아침에 지형이 바뀌기도 하는 게 정치다. 홍준표의 통합당 복당은 확실하다. 그를 내쫓은 사람은 황교안이었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뽑은 셈이었다. 정치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황교안이 벌을 받았다고 할까.

홍준표도 마찬가지다. 황교안처럼 다른 대선주자를 쳐내려고 하면 안 된다. 함께 파이를 키운 다음 경쟁을 통해 최종 대선후보를 가려야 한다. 독주가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멀리 볼 것도 없다. 현재 대권주자 지지율 1위는 이낙연이다. 민주당에는 이낙연 말고도 잠룡들이 많다. 이낙연도 굳히기에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녹녹할 리 없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누가 되든 더 강해진다. 지금 홍준표에게서는 그런 자세를 읽을 수 없다.

홍준표는 17일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 지도부가 비대위 구성하고 총사퇴해야지,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면서 “총선을 ‘폭망’케한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그만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지도부를 향해 “한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하고 총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것은 홍준표의 말이 맞다. 현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한다. 나 아니면 수습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어쨌든 당은 굴러가게 되어 있다. 당선자 위주로 판을 다시 짜야 한다. 낙선한 심재철 원내대표의 역할도 끝났다. 총선에 참패하고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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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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