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신문들. 이번 총선 결과를 매우 못 마땅해 한다. 자기네가 그렇게 정권 흠집내기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어서다. 뭐라고 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민심을 헛짚은 셈이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언론이 일정 부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끝났다. 국민들은 언론 위에 있다. 이들 언론은 그것을 무시하고 싶었을 게다.
하지만 국민들은 야당에도, 보수 언론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것마저 부정할지 모르겠다. 나도 문재인 정부를 줄곧 비판해 왔지만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예상했다.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다. 국민들은 냉정하다. 집권세력을 견제하지 못한 야당에 더 심한 매질을 했다.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야당의 설 땅이 없어진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이번 선거가 이를 보여주었다.
보수신문들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프레임 만들기에 바빴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 때리기였다. 말도 안 되는 것을 갖고 늘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함께 할 국민들은 얼마나 되겠는가. 국민들은 보수신문의 속셈을 뻔히 안다. 그들이 아무리 프레임을 만들어 야당을 도우려고 해도 그 반대로 생각한다. 반작용 효과라고 할까. 야당이 참패한 데는 이들 신문의 책임도 없지 않다.
언론이 어느 한 편을 지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도 합목적성을 띠어야 한다. 맹목적 지지는 반발을 산다.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겠는가. 조중동을 보면 안쓰러울 때도 있다. 억지춘향 성격의 기사도 흔히 볼 수 있다. 무조건 정부여당을 조지려고 하니 자기 꾐에 빠지는 우를 범한다. 잘 하는 것은 잘 한다고 하고, 못 하는 것은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솔직히 이들 신문을 보면 감정이 개입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선거 이후의 분석 기사 등도 본다. 제대로 반성하는 신문이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데 여전히 트집잡기 식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보도를 하면 독자들도 그 신문을 외면할 것이다. 조중동은 이번에도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 신문들을 믿지 않았다. 무엇보다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문은 공정해야 한다. 신문사에 들어아 맨 먼저 들은 얘기가 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이다. 나도 오풍연닷컴(ohpoongyeon.com)이라는 1인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여도, 야도 많이 비판한다. 내 눈높이로 비판을 하되 먼저 상식을 생각한다. 상식에 답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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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