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위기 속 수출도 매우 위험하다
코로나 경제위기 속 수출도 매우 위험하다
  • 오풍연
  • 승인 2020.04.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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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줄거나 막히면 당장 타격...그로 인해 소득도 줄고, 실업자는 늘어나

[오풍연 칼럼] 코로나 사태로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수출의 급격한 감소도 그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벌어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다. 수출이 줄거나 막히면 당장 타격이 크다. 그로 인해 소득도 줄고, 실업자는 늘게 된다. 굉장히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기는 하다.

모든 업종이 좋지 않다.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업종들이 있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모두 두 자릿수씩 줄었다. 이달 뿐만 아니라 5~6월도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반기에나 회복을 기대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업계도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4월 들어 20일까지 일평균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가까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17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30% 가까이 준 셈이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14.5일)가 작년(16.5일)보다 2일 적었기 때문에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16.8%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부품(-49.8%)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2019년 기준)에 달한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누적 수출액(1천525억36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적은 상태다.

지역별로도 마찬가지다. 수출이 늘어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줄었다. 이들 나라 역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까닭이다. 수출은 그렇다. 전 세계가 함께 맞물려 돌아간다.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수출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무역수지도 나빠졌다. 연속흑자 기록도 멈춰설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중 무역수지는 약 34억5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1200만달러 적자보다 세배 가까이 확대된 수준이다.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무역수지에서 적자가 난다면 3월에 기록했던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멈추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고 수입이 주는 모습을 보여 무역수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예년에 비해 크게 벗어난 수치는 아니며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 마지막 열흘간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면서 "1∼20일간 수치만 가지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상황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를 잡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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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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