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대규모 적자 속 美법인, 담합 혐의로 기소 당해
SK이노베이션 대규모 적자 속 美법인, 담합 혐의로 기소 당해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5.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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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지 업체와 휘발류 가격 담합해 1838억원 부당 이득 챙겨
1분기 영업 손실 1조7752억원…유가급락에 따른 재고 마진 손실 탓 가장 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법인인 ‘SK에너지 아메리카’가 휘발유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현지에서 피소됐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6일 1분기 적자 1조7752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놨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SK에너지 아메리카와 네덜란드 석유트레이딩 업체 비톨을 휘발유 가격 담합 혐의로 주 대법원에 기소했다. 

SK에너지 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다. 정유사 등에서 석유제품을 구입해 일정한 이익을 남기고 주유소 체인이나 다른 트레이딩 업체에 되파는 중개업을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SK에너지 아메리카와 비톨은 2015년 캘리포니아 토런스 소재 엑손모빌 정유공장의 폭발 사고 당시 가격을 담합해 총 1000만 갤런(3785만 리터) 이상의 휘발유를 비싸게 팔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엑손모빌 정유공장은 캘리포니아주 전체 휘발유의 10% 이상을 공급하는 공장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SK와 비톨이 2015~2016년 사이 휘발유 가격을 부풀려 부당 이익을 챙겼다"면서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SK와 비톨이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1억5000만달러(183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법무 대리인은 "SK와 비톨이 폭발 사고 이후 휘발유 공급이 중단되자 일반·프리미엄 휘발유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면서 "두 회사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가격 담합은 평범한 미국인들을 해치는 불법적 행위"라면서 "SK와 비톨이 휘발유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 총 1억5000만 달러(약 1830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소는 작년 10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시한 석유업체 가격 담합에 대한 조사에 따른 것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하와이주에 이어 두 번째로 휘발류 가격이 비싼 지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유사업에서 1조6360억원 적자가 발생…재고 관련 손실 9418억원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올 1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 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12.6%),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적자전환)했다. 

이는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인한 정제 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 항공유·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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