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자급’ 논의...TSMC·인텔·삼성 미국내 공장 확대
美 ‘반도체 자급’ 논의...TSMC·인텔·삼성 미국내 공장 확대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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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계기..."아시아 의존도 낮추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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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미국 정부가 자국내 반도체 공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전세계 공급망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그 대응 차원에서 중요 기술에 대한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미국 내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 대만 최대 파운드리 회사 TSMC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립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렉 슬레이터 인텔 정책 및 기술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이 문제에 매우 진지하고,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다른 고객 모두에게 첨단 반도체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텔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상업용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TSMC도 성명을 통해 "해외 공장 건설은 열려 있는 대안"이라며 "미국을 포함해서 모든 적합한 장소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TSMC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최대 고객사인 애플뿐만 아니라 미국 상무부, 국무부 등과도 얘기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세계 3대 첨단 반도체 생산 업체로, 미국 퀄컴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대다수 반도체 업체가 TSMC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장 확대 계획에는 삼성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미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게 위탁생산(CMO) 시설을 확대하도록 돕는 방안에도 미국 관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 19 사태를 교훈 삼아 대외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반도체에 대한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개발 계획에 대해선 계속 논의돼 왔지만 최근 아시아 공급망 취약성 및 방위산업 분야에 공급된 칩의 보안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논의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019년 초소형전자공학(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공급사슬과 국가안보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대만, 중국, 한국을 전체 미국 디지털 경제의 의존성을 대변하는 3대 축이라고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대만을 두고는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가장 크고 중요한 기술 기업들의 대다수를 한꺼번에 멈춰버릴 수 있는 취약점(single point-of-failure)이라고 기술했다.

미국 국방부는 현대 군사장비에 첨단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까닭에 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반도체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맥락에서 최근 들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군사 용도가 아닐 때 미국 기업이 허가를 얻지 않고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도록 하는 제도를 폐기했고,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TSMC에서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기술 주도권이 확실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우리의 동맹국, 해외 파트너뿐만 아니라 주, 지역, 민간부문 파트너들과 공조하고 연구개발, 제작, 공급사슬 관리, 인력개발 등에서 협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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