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문은상 대표 구속…‘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대량 처분 혐의
신라젠 문은상 대표 구속…‘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대량 처분 혐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5.12 15:1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자본으로 신라젠 지분 부당 인수 혐의도...법원,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
미공개 정보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남부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운 의혹을 받고 있는 바이오 업체 신라젠 문은상 대표가 12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문 대표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와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8일 문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문 대표는 신라젠의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보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문 대표를 비롯, 신라젠의 특별관계자·임원들이 2016년 12월 신라젠이 코스닥에 상장한 후 펙사벡 임상 중단을 발표한 지난해 8월까지 매도한 주식은 292만여주로 약 2500억 원가량이다.

이 중 문 대표가 차지한 지분 매각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문 대표는 2017년 12월28일부터 2018년 1월3일까지 3차례에 걸쳐 156만2844주를 8만4000원대에 장내매도 방식으로 팔아 약 1325억원을 현금화했다.

신라젠은 2017년 하반기부터 펙사벡 임상 시험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임원과 특별관계자들이 신라젠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요동쳤고 임상 중단 사실이 공개되면서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약 15만명의 소액주주는 손실을 떠안았다.

문 대표는 2014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무자본으로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페이퍼컴퍼니 대표 A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

성 부장판사는 “A씨가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했고, 피해자 회사의 외부 인사로서 이 사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관한 결정권이 없었던 점을 참작했다”면서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표는 자본도 없이 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350억원 상당의 BW를 인수해 부당 지분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문 대표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대주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한편 문 대표 인척인 곽병학(56) 전 신라젠 감사와 이용한(54) 전 대표이사 등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