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원 물류센터 설립 강행한 제주시...남은 건 5.4억원 재정손실
48억원 물류센터 설립 강행한 제주시...남은 건 5.4억원 재정손실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5.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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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부족 예상됐지만 밀어붙여...입주 업체 4곳 중 3곳이 계약 해지
경기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 제주도청 제공
경기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 제주도청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제주도가 48억3000만원을 쏟아부어 지은 평택항 종합물류센터가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물동량 부족이 예상됐음에도 설립을 강행한 터라 방만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원이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주특별자치도 기관운영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013년 7월 총 48억3000만원을 들여 평택항에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국비와 도비가 절반씩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입주한 업체 4곳 가운데 3곳이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물류창고가 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건립 이후에도 물류센터는 제주산 농수산물 물류와 관계없이 농업법인 창고 등으로 쓰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경기평택항만공사에 지급한 부지 임차료(약 19억4000만원)보다 훨씬 부족한 물류센터 사용료 등에서 약 13억9000만원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 탓에 제주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5억4000만원의 누적 재정 손실을 봤다. 앞으로도 매년 2억8000만원(2019년 기준) 규모의 재정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감사원은 내다봤다.

제주도는 물동량 부족이 예상됐는데도 물류센터 건립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물류센터 설립 전인 2009년에는 수도권 물류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기존의 물류센터를 빌려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으로 계획을 수립했었다. 여객과 화물 수요가 부족해 자본 회수기간이 길고 비용효과가 불확실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1년 12월에는 제주항과 평택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물동량 부족이 예견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바로 다음해 3월 물류센터 직접 건립을 결정했다.

감사원은 사업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재정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물류센터를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제주도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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