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아들간 역겨운 재산 싸움...모든 국민이 지켜본다
DJ 아들간 역겨운 재산 싸움...모든 국민이 지켜본다
  • 오풍연
  • 승인 2020.05.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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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사저-노벨상 상금 김대중기념사업회에 넘겨야...DJ-이희호 여사도 바랄 듯

[오풍연 칼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홍걸 형제가 동교동 사저 등을 놓고 소송 중이다. 형제끼리 재산싸움을 하는 것. 하늘에 있는 DJ와 이희호 여사가 크게 노여워 할 것 같다. 홍업은 DJ의 첫 부인 차용애 여사와의 사이에 난 둘째, 홍걸은 이희호 여사가 낳은 셋째다. 큰 아들 홍일은 죽었다. 발단은 막내 홍걸이. 홍걸이가 사저 명의를 자기 이름으로 돌려놓고,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도 가로챘다는 게 홍업 측의 주장이다.

사전에 이희호 여사가 교통정리를 해주었음에도 홍걸이가 깬 것으로 보인다. 홍걸이는 모든 권리가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홍걸이가 이처럼 일방적으로 유산을 가지고 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 여사의 유일한 법정상속인이기 때문이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관계는 소멸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앞서 3형제는 지난 2017년 2월 1일 동교동 사저 및 노벨평화상 상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규정한 이희호 여사 유언장에 합의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되 만약 동교동 사저를 지방자치단체 및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 보상금 3분의 1(9분의 3)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나머지 3분의 2(9분의 6)는 삼형제에게 균등하게 상속하도록 했다.

홍업은 29일 "집안 망신이라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는데 김 당선인(홍걸)이 법의 맹점을 이용해 재산을 강취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하지 않아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걸은 동교동 사저(32억5000만원)와 이희호 여사가 DJ 서거 후 하나은행에 예치해 놓았던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현재 8억원의 행방은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업은 "우리는 재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유언대로 사용하자는 것"이라며 "최근 서울시와 동교동 사저 매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김 당선인 때문에 논의가 중단되었다. 설사 서울시가 사저를 매입한다고 해도 저에게 돌아올 몫은 크지 않다. 그 돈 때문에 내가 욕심을 내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유언장 내용에 (김 당선인을 포함한)3형제가 모여 합의를 했다"면서 "변호사 공증같은 것은 안했다. (김 당선인이)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지 몰랐다. 김 당선인이 당시에는 합의에 다 동의해놓고 법의 맹점을 이용해 유언을 어기고 유산을 강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걸 측은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양해를 부탁한다는 게 당선인의 뜻"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머지 않아 진실이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홍걸이가 어떤 변명을 할지 모르겠다. 동교동 사저와 상금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넘기는 것이 맞다. DJ도, 이희호 여사도 그것을 바랄 것이다. 특히 홍걸은 부모를 욕보이지 말라.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뜻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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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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