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원금 손실이 확정된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이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5371호 DLS'의 최종 수익률이 지난 3일 평가 기준 -47.9597%로 확정됐다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상품은 5일 만기 상환이 확정돼 오는 8일 지급될 예정이다.
투자자가 이 상품에 100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만기 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52원가량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는 만기 상환 평가일인 지난 3일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37.29달러였는데 원금 상환 조건에 해당하는 행사가격인 52.59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날 브렌트유 가격도 39.79달러로 행사가격인 61.16달러를 밑돌았다.
총 발행금액은 21억2700만원으로 약 10억2000만원 이상의 손실이 난 셈이다.
DLS는 기초자산(이 상품의 경우 원유) 가격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 3일 만기상환 조건은 모든 기초자산의 평가 가격이 처음 기준 가격의 80% 이상이거나,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처음 기준 가격의 45% 미만으로 내려간 적만 없으면 세전 연 6.6%의 수익을 지급한다.
4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으면 최초기준가격 대비 만기평가가격에 액면금액을 곱한 금액을 상환한다. 최초 가격보다 만기 평가가격이 급락한 경우라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결국 해당 DLS는 손실이 확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확산과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지난 4월 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사실상 원유 DLS 상품은 전 종목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상태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반등하지 않으면 만기 시 원금 최종 손실이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