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병·의원 대면영업 ‘손사래’
대웅제약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병·의원 대면영업 ‘손사래’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6.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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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경인사무소 직원 2명 확진...영업 막힌 제약사, 매출 하락에 구조조정 얘기 ‘솔솔’
대웅제약 / 연합뉴스
대웅제약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대웅제약 영업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의원들이 제약사 대면영업을 기피하고 있다. 이처럼 대면영업 통로가 막히면서 제약사들은 매출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소재 몇몇 대학병원들이 진료 목적인 아닌 이들의 방문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제약사 영업직원들의 의사·간호사 면담 및 병원 방문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영업직원들이 코로나19의 감염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탓도 있지만, 대웅제약 영업직원 확진 소식이 이러한 인식 확산에 불을 붙였다.

앞서 지난 2일 부천시 보건소는 대웅제약 부천 경인사무소에 근무하는 ㄱ씨(부천시 118번 확진자)가 하루 전인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증상 발현 이후 ㄱ씨가 방문한 곳은 병·의원 5곳, 음식점 1곳, 커피전문점 2곳이다. 방문지의 상호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보건소는 이동경로와 방문 장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마쳤다고 전했다. ㄱ씨는 확진 당일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ㄱ씨가 일했던 경인사무소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장덕천 부천시장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ㄱ씨와 같이 근무했던 해당 사무소 직원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ㄱ씨는 직장동료인 ㄴ씨(강서구 4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ㄱ씨와 ㄴ씨는 함께 식사를 했고, ㄴ씨는 그 다음날인 30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ㄴ씨와 접촉한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대웅제약 경인사무소에 근무했던 부천시 118번 확진자 동선(기사의 ㄱ씨) / 부천시 보건소 제공
대웅제약 경인사무소에 근무했던 부천시 118번 확진자 동선(기사의 ㄱ씨) / 부천시 보건소 제공

이들의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와 별개로 병·의원 및 약국을 중심으로 대면영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영업직원들은 하루에도 5~10군데 병원이나 약국 등을 방문하기 때문에 감염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규모 확산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실제 대웅제약 영업직원 확진 소식을 계기로 병·의원들이 제약사 영업직원의 방문을 막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입구에서 방문 목적을 묻고 영업직원일 경우 돌려보내는 병원도 생겼다. 심지어 제약사에게 영업직원의 병원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동네의원들도 영업직원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는 당장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면영업을 아예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게 제약업계 설명이다. 비대면 온라인 영업만으로 목표 매출 달성은 힘들다는 것이다. 국내 한 제약사 영업직원은 “현재 목표 매출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졌을 때에는 비대면영업에서 대면영업으로 추세가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대면영업 창구가 재차 봉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이 영업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복제약 위주의 국내 제약 산업 특성상 영업 비활성화가 매출 하락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사전에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이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제약사들은 구조조정 실행 여부에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다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당분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측에도 확진자 발생에 따른 추가 대책 및 구조조정 관련 결정사항을 묻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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