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제동’...원점서 재검토 요구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제동’...원점서 재검토 요구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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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 초래하는 상황 발생...인수 의지에는 변함 없다"
악화된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를 고려해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수 조건에 대한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수 조건에 대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HDC현산 측의 입장이다. 코로나 19사태로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고려해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HDC현산은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고 요청한 데 따른 답변을 이날 공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HDC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해달라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강조하면서도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최종기한일(Long Stop Date)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계약 체결 당시와 달리 코로나 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급증과 기업 경영 투명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인수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코로나19가 계약 해제 사유가 되는 '중대한 부정적인 변경조항(MAC)'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HDC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계약 체결 당시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만6126% 급증했다. 자본총계도 1분기 말 기준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태다. 당기순손실도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된 상황이다.

HDC현산은 인수 계약 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행태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4월 현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하고 부실 계열사에 1400억원 지원을 통보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11차례에 걸친 공문 등을 통해 정확한 재무 상태와 전망 등 자료를 요구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게 HDC현산의 설명이다. 

HDC현산은 "인수 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은과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논의가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향후에도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계약금 2500억원만 금호산업에 지급한 상태다. 

이번 HDC현산 입장 발표는 계약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MAC 조항을 근거로 채권단과 재협상을 진행해 가격을 깎으려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 인수 금액은 총 2조5000억원이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어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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