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매직'의 명암..."니콜라 대박 속 오너일가 사익편취-편법상속 의혹이 문제"
한화 '김승연 매직'의 명암..."니콜라 대박 속 오너일가 사익편취-편법상속 의혹이 문제"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6.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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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핵심인 그룹 계열사 에이치솔루션 기업 가치 ‘껑충’...아들 삼형제가 지분 100% 보유
부당 일감몰아주기 등 공정위 조사 결과 주목..."한화S&C에 이익 몰아준 것 아니냐" 의심
‘삼성식 편법’ 인정될 땐 경영권 승계작업에 '먹구름'...김 회장 변칙증여 여부가 초점될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한화그룹이 인수 및 합병(M$A)의 대가인 김승연 회장의 매직(마법)으로 하룻밤 사이에 무려 1조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유가증권시장)."

삼성이 에버랜드를 통해 우회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논란이 된 사례처럼 한화S&C도 그룹 차원에서 세 아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한화S&C에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착착 진행중인 가운데 또 다시 '김승연의 매직'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화가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통해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제재 심의절차에 착수, 김승연 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이 여전히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의 향후 승계 구도를 두고 명암이 확연히 교차하는 셈이다.

美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 급등, 한화 지배구조 재편?...김승연 회장 세 아들 100% 지분 가진 회사 지분 가치 커져

12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이 나온다.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 급등으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의 지분 가치가 커지면서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와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을 6.1%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억 달러(당시 한화 1200억원 규모)를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선제 투자했다. 해당 지분은 각 회사들이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이번 나스닥 상장 이후 보유중이던 니콜라의 지분가치는 16억 달러(한화 약 1조 9200억원)로 급증했다. 지난 4일 상장 당시 니콜라의 주가는 주당 33.75달러 였으나, 지난 8일 73.2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어 한때 주가가 주당 94달러(약 112만원)까지 치솟았다. 니콜라는 10일 현재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60달러 선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100년 역사의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나들며 가장 주목받는 회사가 됐다.

일각에선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의 성공적인 투자를 두고 김승연 회장의 삼남에 경영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종속회사이며,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75.3%를 소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전경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경영권 승계, 최대의 걸림돌은 공정위가 5월 '일감 몰아주기' 관련해 제재 심의절차에 들어간 점

김동관 부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한화의 지분을 4.4%보유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각각 1.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에이치솔루션을 디딤돌 삼아 이들 형제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치 솔루션은 한화그룹 3세 형제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추후 합병 과정에서 유리한 비율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한화는 현재 에이치솔루션과 한화 간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향후 최대의 걸림돌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제재 심의절차에 들어간 점이다.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공정위가 한화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제재 심의절차에 착수한 것은 한화로서는 매우 껄끄러운 대목이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는 탓이다.

공정위는 지난 달 한화그룹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검찰의 기소장 격)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한화그룹 삼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시스템 통합(SI) 계열사 한화S&C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 계열사들이 다른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화S&C에 이익을 몰아줬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한화S&C는 3형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시스템 통합(SI) 계열사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한화 본사 사옥에 직원을 보내 한화S&C를 비롯한 6개사를 현장 조사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 왼쪽부터 김동관 부사장-김동원 상무-김동선 팀장

"그룹 차원서 한화S&C에 일감 몰아주면서 김승연 회장 세 아들에게 변칙적으로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해준 것 아니냐"

한화S&C는 그룹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 관리와 전산장비 구매를 2001년부터 일괄 대행해 왔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화S&C에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5000억원 내외의 매출액 절반 이상을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김 회장 세자녀의 회사인 한화S&C가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은 그룹차원의 전략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화는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한화S&C를 에이치솔류션과 한화S&C로 쪼갠 뒤 40%가 넘는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3형제의 한화시스템 지분은 에이치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13.41%다.

공정위는 한화의 내부 일감 비율보다는 가격의 적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한화S&C는 그룹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 관리와 전산장비 구매를 2001년부터 일괄 대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다른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화S&C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그룹 차원에서 한화S&C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김 회장의 세 형제들에게 변칙적으로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과거 수감시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와병설이 나돌았던 김승연 한화 회장이 구상 중인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에 대한 경영승계 구도가 공정위에 의해 자칫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돈다.

경제 정의 관련 시민단체들은 한화그룹 등 재벌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는 공정한 시장 생태계를 교란시킬 뿐 아니라, 정상적인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는 기업 지배력 승계 수단으로 악용돼 한국 사회에 고착화된 경제력 집중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대표적 범법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金 회장과 아들 등 오너일가 구속-각종 스캔들로 시민사회 여론 부정적...한화측 공정위 보고서 사실과 다른 내용 많다"

현재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로 이어지는 경영승계 작업이 3대 세습식 '족벌경영' 또는 '가족경영'으로 비쳐지는 것이 매우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지배구조 이양작업이 아니냐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부의 재벌정책이 일감몰아주기 자체보다는 이를 통한 편법 상속을 막자는데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을 시민단체들이 집중적으로 거론, 한화그룹과 김 회장에 대한 공격표적으로 삼고 있다. 

현재 시민사회의 여론이 한화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것은 김승연 회장 등 오너그룹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과거 김승연 회장은 외화 밀반출·배임혐의가 문제가 된 가운데 서울 북창동 보복폭행 사건 등으로 세번이나 구속돼 수감생활을 한 전력이 있다.

또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뺑소니 사건과 두 차례의 만취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추문과 스캔들은 재벌오너 일가가 스스로 기업 이미지와 평판을 무너뜨린 희대의 오욕'사건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거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시민단체들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에버랜드를 통해 우회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논란이 된 사례처럼, 한화도 경영권 승계를 전제로 한화S&C에 일감 몰아주기를 진행한 것은 아닌가라며 한화를 공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출범 초부터 대기업에 대한 첫 심층 세무조사 대상으로 한화그룹을 지목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변칙 증여가 있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는 해당 회사의 이사들이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가 수행할 수 있는 유리한 사업기회를 상실하게 하거나 상당히 불리한 거래를 하게끔 함으로써 회사 및 그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치는 행위로 그 해악성이 크다"면서 “특히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습적인 족벌-가족경영과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오너일가 사익편취, 편법상속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공정위 보고서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많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공정위의 심사 보고서를 검토한 후 성실하게 소명해 나가겠다'면서 "이후에 있을 전원 회의에서 사실관계를 모두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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