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외면'에 쌍용차 또다시 생존기로...정부 나서나
'대주주 외면'에 쌍용차 또다시 생존기로...정부 나서나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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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지배권 포기 시사...연속 적자에 새 주인 찾기 쉽지 않을 듯
“기안기금 지원 원칙에도 어긋나...수 만명 일자리 걸려 정부 지원 고심할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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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신규투자 철회를 결정한지 두 달 만에 지배권 포기까지 시사하면서 쌍용차가 또다시 중대고비를 맞게 됐다. 

앞서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신규투자 철회 이후 각종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마힌드라가 실질적으로 쌍용차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쌍용차는 정부의 도움 없이 생존이 어려운 처지가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3일 인도 현지에서 ‘쌍용차는 새 투자자가 필요하다“면서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마힌드라 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들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 4월 2300억원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을 약속했던 것과 비슷한 발언이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7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용 절감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힌드라의 입장은 예상하지 못했던 바가 아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2300억원 투자 철회 계획을 백지화하고 일회성 특별 자금 400억만 투입했다. 그러면서 당시 쌍용차 매각이나 한국 시장 철수는 계획에 없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마힌드라가 국내 철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최근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돼  새 투자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어려움부터 버겁다. 

쌍용차는 다음 달 6일(700억원)과 19일(200억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빌린 대출을 갚아야 한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당시 가지고 있던 현금 500억원에, 이후 마힌드라가 지원해 준 400억원, 최근 물류센터·정비센터 부지 매각 대금 2000억여원 등 총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만 영업적자가 98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앞으로 영업적자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조만간 갚아야 할 900억원은 쌍용차에게 큰 부담이다.

대출만기 연장을 요청한다 해도 채권단이 들어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등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기간산업안정자금의 적용 원칙을 감안하면 코로나 이전부터 자금난을 겪었던 쌍용차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반면 현 정부의 ‘일자리 우선’ 정책 기조로 볼 때 어떤 식으로든 쌍용차 지원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쌍용차가 고용이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근무하는 직원은 5000명 정도다. 여기에 판매망과 1~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수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다. 

최근 “쌍용차를 재무적인 관점에서 볼 건지, 다른 파급효과까지 같이 볼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쌍용차가 재기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문제에다 다른 업종·업체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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