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케이뱅크, 증자납입 7월로 또 연기
‘산 넘어 산’ 케이뱅크, 증자납입 7월로 또 연기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6.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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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우리은행 결정 미루며 ‘발목’ 잡아...케이뱅크, “유상증자 문제없다” 일축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자본금 부족으로 1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하다 최근 재도약 소식을 알렸던 케이뱅크가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새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영업 정상화에 나서겠다며 ‘발구르기’를 시도했지만 최대 주주인 우리은행이 출자 결정을 미루면서 당장으로선 첫 발도 떼지 못하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8일로 예정했던  주금 납입일을 다음 달 28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KT 대신 등판한 BC카드는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의 영업 재개를 위한 1조1000억원대 자본금 마련을 주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금 납입일 3일을 남겨두고 유상증자가 미뤄지면서 케이뱅크는 한 달 넘는 기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납입일 연기의 가장 큰 이유는 현 최대주주인 우리은행(13.79%)이 증자 결정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우리은행 역시 이사회를 열었지만 당초 16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예상됐던 케이뱅크 증자 건은 다루지 않았다. 사업성과 비전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에도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케이뱅크 도약의 발판인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재수’ 끝에 지난 4월 29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지만, 최대주주가 KT에서 BC카드로 변경된 데다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사별로 내부 협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려 증자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성공적 증자 마무리를 위해 주요 주주사들과 적극적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C카드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은행이 유상증자를 망설이면서 지연되고 있는 측면이 큰 만큼 케이뱅크 입장에선 우리은행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 지연에 대해 ‘시기의 문제’라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예정대로 다음 달 1일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혜택을 추가한 신규 입출금통장을 선보인다는 계획 등을 강조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까지 성공해 실탄이 갖춰지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새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문제가 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고, 증자규모도 애초 계획했던 5900억원 규모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276억원에 그치며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결국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대신 내세워 우회 경영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 밑작업으로 BC카드는 지난 4월 17일 363억원을 들여 KT 지분 10%를 매입했다. 

앞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케이뱅크 지분을 최대한도인 34%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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