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압박에...두산, ‘알짜’ 인프라코어도 결국 매물로
경영정상화 압박에...두산, ‘알짜’ 인프라코어도 결국 매물로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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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조원 자구안 이행 가속화...두산건설 분리 매각도 추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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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앞서 채권단에 자구안으로 제시한 자산·계열사 매각이 순조롭지 않자 후순위로 미뤄뒀던 계열사의 분리 매각안을 결국 꺼내든 것이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 분리 매각도 추진 중인 가운데 두산그룹의 채권단 자구안 이행을 위한 추가 매각 행보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 지분 51.05%는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을 생산하는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1858억원, 영업이익은 8404억원에 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를 8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결정과 관련해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기업인 데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도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밥캣을 분리해 매각하면 단시일 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기계 연결 영업이익의 62.9%를 차지했던 두산밥캣을 분리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말고도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팔릴 만한 자산만 떼어내 파는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 자산 상태, 업황 등으로 인해 통매각이 쉽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이 때문에 통매각이 아닌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은 남기고 매각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산건설은 건설 및 임대사업 부문을 제외한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분할을 했다고 밝혔다. 

밸류그로스로 넘기는 자산은 장기미회수 채권이 있는 인천 학인두산위브아파트, 일산제니스 상가, 한우리리조트, 공주신관 토지 등이다. 

분할 후 두산건설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2조2270억원, 1조7843억원이다. 밸류그로스의 자산은 2532억원, 부채는 800억원이다. 

한편 두산그룹이 매각 후순위였던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두산건설의 핵심 자산만 분리 매각하기로 한 것은 기존에 내놓은 일부 계열사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서다. 

두산그룹은 지금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교적 중요성이 덜한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두산솔루스와 모트롤BG,클럽모우CC 골프장, 두산타워, 두산건설 사옥 등이다. 

그러나 인수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에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두산그룹이 캐시카우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두산건설의 핵심 자산을 내놓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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